홍콩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부분은 홍콩 보안법이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지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을 대체하는 금융 허브로 대부분은 싱가포르를 꼽았고 부산이나 서울을 꼽는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포스트 홍콩’을 대비하는 부산 입장에서는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16~23일 주홍콩 한국 기업 34개사를 상대로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보안법 영향과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기업 가운데 88.2%는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위상이 흔들릴 것으로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주홍콩 한국 기업은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올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1.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55.9%는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보안법은 지난달 1일 시행됐고 같은 달 14일 미국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했다.
한국 업체 88.2%는 대체 금융 허브로 싱가포르를 꼽았고 중국 상하이를 거론한 업체는 5.9%였다. 반면, 부산과 서울 등 한국을 대체지로 응답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관세특별혜택을 박탈하면 중개무역 거점으로서의 홍콩의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85.3%였다. 미국이 홍콩에 관세혜택을 부여하지 않으면 대미(對美) 수출품은 최고 25%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