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를 일축했다. 산은은 계약금 반환 소송도 없을 것이라며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촉구했다.
3일 산업은행이 개최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회장은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현산의 재실사 요청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6일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12주 간의 재실사를 요구한 바 있다.
최대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도 “(현산이) 인수 진정성은 없으면서 단지 거래 종결을 지연하고자 하는 의도로 판단된다.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현산이 계속 기본적인 대면 협상에도 응하지 않고 인수 진정성에 대한 진전된 행위를 보이지 않는다면 인수 무산이 현재로선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더는 결정을 미룰 수 없다”고 현산을 압박했다. 그는 “모든 법적인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생각한다. 계약 무산시 계약금 반환 소송은 없으리라 기대한다”며 “여러 번의 공문 내용이나 보도자료를 통한 현산의 주장은 상당부분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도 있다. 책임은 본인들이 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매각 거래종결시점(오는 11일)을 거론하면서 “지난 연말 현산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조5000억 원 투입을 결정했을 때 항공산업의 장기 전망을 밝게 봤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이 지나가면 항공산업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고 본다”며 현산의 결단을 촉구했다.
산업은행은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되면 채권단이 아시아나 경영정상화를 진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회장은 “현산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채권단은 아시아나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 경영을 안정화시킨 뒤에 LCC(에어부산)분리매각이나 자회사 처리 등의 방안도 적극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라며 “아시아나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추후 경영정상화를 돕기 위해 기금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대 5조5000억 원에 달하는 기안기금 지원 프로그램은 5일 개시된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