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RX 금시장 사상 최고가
- 국제 선물도 거센 상승세
- 경기침체·저금리·약달러로
- 가치 추가 상승 전망 우세
- 현물 투자·통장·ETF·펀드
- 투자방식 장단점 고려해 선택
- 실물 구매는 수수료 감안해야
금값이 연일 고공 행진이다. 파죽지세로 치솟는 금 가격은 지난달 2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 기준 처음으로 8만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기록(8만100원)을 세웠다. 올해 초인 지난 1월 28일 가격(5만9700원)과 비교하면 약 34% 올랐다.
국제 금값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985.9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썼다. 지난 한달 상승률은 10.3%다. 금값을 따르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KODEX 골드선물(H)’의 경우 7월 한달에만 약 9%(1만2635원→1만3750원) 상승했다. 거침없는 금값 상승에 은값마저 들썩였다. 금 매수세가 은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달러 약세화와 과도한 유동성
금값 폭등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요약하면 ▷안전자산 선호 강화 ▷미국 달러화 약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이다. 과거 금값 폭등 사례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이번엔 코로나19 장기화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심화 등의 요인이 겹쳤다. 미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의 불안이 높아지며 금값 강세 현상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미국의 달러화 약세가 금값을 부추겼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을 대체 투자와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엔·유로·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지난 3월 20일 연중 최고치인 102.817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29일 93.453까지 9.1% 하락하며 최근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이후 약세가 가속화된 달러는 금 강세와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과도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낮은 실질금리와 각국 정부의 적극 부양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 심리의 반영이다. 위기일수록 ‘마지막 화폐’로서 금의 매력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단기 조정 이후 상승 지속될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금 온스당 2000달러 진입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을 회피하려는 수요 등이 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기에 금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 역시 상승을 예측했다. 센터는 “최근 금 가격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피로도가 누적된 데다 보석류와 장신구 관련 실물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있다”면서도 “중기적으로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을 배경으로 금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마이너스 실질금리, 무제한 양적완화 등으로 금 가격 강세 여건이 더욱 뚜렷하다는 판단이다.
올 하반기 내로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씨티은행·UBS 등은 “마이너스 금리, 달러약세, 미중 갈등심화 등 강세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최근 12개월 후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2000달러에서 23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 현물 구매는 매력 낮아
상승세가 계속되자 투자 수요가 늘지만 접근방식은 여전히 낯설다. 금 투자에는 HTS·MTS를 이용해 주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고 파는 KRX금시장 거래, 국내·해외 금선물 ETF 등의 방식이 있다. 주식 거래에 익숙한 투자자라면 KRX금시장 참여가 편리하다. 역시 증권사를 통해 금거래 계좌를 만든 후 사용하면 된다.
투자목적으로 골드바를 사는 것은 불리하다. 매매단위가 커서 소액 투자도 어렵고, 실물로 사는 순간 부가세 10%가 떼이기 때문이다. 매매시 수수료도 따로 내야 해 투자 기간과 목적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HTS·MTS 사용이 어렵다면 일부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금 현물 투자 신탁상품도 참고할 만하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