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가 대출과 카드사용 등으로 진 빚이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2분기(4~6월)에만 주택담보대출이 15조 원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 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을 말한다.
2분기 가계신용은 1분기 말보다 25조9000억 원(1.6%) 늘었다. 증가 폭이 1분기(11조1000억 원)의 배를 웃돌고, 작년 4분기(27조80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천545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고, 2분기 증가액(23조9000억 원)은 2017년 4분기(28조7000억 원)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많았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2분기에만 14조8000억 원이 늘어 잔액이 873조 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1분기(15조3000억 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작년 2분기(8조4000억 원)의 거의 배 규모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672조7000억 원)도 2분기에 9조10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증가액이 작년 4분기(10조500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분기(1조9000억 원)와 비교하면 4배로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고, 보험사·연기금·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는 기타 대출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