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결국 사모펀드(PEF)에 팔았다. 대한항공은 8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25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이날 서소문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기내식기판사업에 대한 영업양수도대금은 9906억 원이다. 다만 퇴직금 등을 제외한 뒤 최종 양수도대금이 정해지게 되는 데다 신설법인 지분 취득에 필요한 금액을 고려하면 실제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이 손에 쥐게 되는 현금은 8000억 원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가 설립할 신설법인에 사업을 양도하고, 신설법인의 지분 20%를 취득할 계획이다.
다만 기내식기판 사업 부문 매각에 반발하는 직원들을 달래는 것은 여전히 과제다. 기내식기판 사업본부는 연 매출 규모가 2000억 원이 넘는 알짜 사업부 중 하나다. 직원은 총 243명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주까지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여왔으며 최근 기내식기판 사업부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이날 이사회장 앞에서 릴레이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미 지난달 추진한 유상증자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1조1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대한항공은 이번 기내식 매각 금액까지 포함하면 2조원가량을 확충하게 돼 사실상 채권단의 ‘과제’도 끝냈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당초 언급됐던 항공정비(MRO)와 마일리지 사업부 등의 추가 사업부 매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다. 총 운용자산(AUM)은 8조1000억 원으로, 작년 3조8000억 원의 신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 총 매출 13조1000억 원, 총자산 20조7000억 원 수준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