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안법 시행으로 일부에서 ‘탈홍콩’이 감지되자 아시아 국가들의 대응도 바빠졌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본이다. 최근 닛케이신문 보도를 참고하면 지난해 12월 일본 자민당은 도쿄의 금융기능 강화 전략을 제안했다. ESG금융 촉진을 비롯해 규제 완화, 디지털화 등을 통한 금융 환경 개선안이다. 자민당은 지난해 상원선거에서 도쿄의 국제금융중심화 추진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정부 차원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아베 총리도 지난해 “홍콩을 포함해 전문 영역의 외국인 유치를 받아들이겠다”고 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한번 “외국 인력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 등은 홍콩 금융사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홍콩과 비슷한 금융환경으로 유력한 대체지로 꼽힌다. 세제 혜택, 근로의 유연성, 영어 사용이 자유로운 환경 등이 강점이다. 대만 역시 위안화 결제 등의 이점으로 강력한 후보지다. 대만 정부는 이미 미국계 금융회사 일부가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도 대응에 나섰다. 시는 그간 추진했던 해외투자 설명회 마케팅 자료를 재정비하고, 홍콩 소재 타깃 기관을 선별해 접촉을 진행 중이다. 세금 감면, 임대료 제공 등 기존혜택을 강조한 온라인 투자설명회도 마련했다. 자칫 외교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전면적인 대응이 조심스럽지만, 부산을 포함한 각 지자체들도 물밑 노력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 금융중심지 유치활동을 강화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홍콩의 위상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본토로 향하는 관문인데다, 지금도 일부 기업의 유출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쇠락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서방세계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홍콩이 현재의 위상을 유지할 지는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부산외대 김동하 중국학부 교수(국제경제학박사)는 “1997년 홍콩이 반환될 당시에도, 중국이 상해 푸동지구를 금융중심지로 육성할 때에도 지금과 같은 우려가 나왔지만 홍콩은 여전히 금융허브 역할을 지켜왔다”며 “중국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고, 일부 이탈이 있다 하더라도 전체 총량은 커지는 현실이다. 상황을 살펴 신중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