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지난 6월부터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주전에서 한국은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중국을 앞질러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는 86만 CGT(36척)로 이 가운데 한국이 63만 CGT(23척, 73%)를 수주해 21만 CGT(12척, 24%)를 수주한 중국과 3배 격차를 유지하며 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CGT란 선박의 단순한 무게(GT)에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다.

하지만 올해 1~8월 글로벌 누계 수주는 812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1747만 CG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수주잔량은 6919만 CGT이었다. 이는 200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 절벽을 겪었지만 지난 6월 이후 주력 선종인 액화 천연가스(LNG) 선,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량이 점차 증가했다”며 “이달 이후 모잠비크, 러시아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 6월 수주량은 25만 CGT였고 7월에는 56만 CGT로 배이상 증가했으며 지난달에는 63만 CGT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86만 CGT(36척)를 기록했으며 국가별 수주량은 한국 63만 CGT(23척, 73%), 중국 21만 CGT(12척, 24%), 베트남 2만 CGT(1척, 3%) 순이다.

올해 1~8월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 437만 CGT(201척, 54%), 한국 239만 CGT(75척, 29%), 일본 68만 CGT(43척, 8%) 순이다. 최근 3년간 1~8월 누계 발주량은 지난 2018년 2357만 CGT에서 2019년 1747만 CGT(26%↓)로 내려앉았으며 올해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812만 CGT(54%↓)에 그쳤다.

선종별로 보면 S-Max급 유조선은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소폭 감소했으며 초대형 유조선(VLCC), A-Max급 유조선, 벌크선 및 대형 LNG선(14만㎥ 이상) 등의 발주량은 크게 감소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