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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먹이’ 멸치 올 가을 풍년이오

수과원 남해연안 멸치알 조사…7월 분포밀도 작년비 6배 높아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0-09-10 20:14:23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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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여수 중심으로 어장 형성
- 큰 멸치 어획량 25.5배나 증가
- 주요 어종 생산량도 상승 기대

올 가을 멸치 자원이 풍성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등어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가을어기 멸치자원이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10일 밝혔다.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전남 여수)가 지난 4~8월 29개 정점에서 실시한 남해연안(완도~부산)에 대한 멸치알의 분포밀도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을철 어황을 전망할 수 있는 지난 7월의 멸치알 분포밀도는 전년 대비 6.2배나 높았다.

올해 상반기 멸치어장은 남해동부(남해~거제) 연안에서 주로 형성됐으나 금어기(4~6월)가 끝난 7월 이후에는 남해서부(완도~여수)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체장이 6㎝ 이상인 큰 멸치(대멸) 어획량이 227.1t에 달해 전년(8.9t) 대비 25.5배 증가했다. 이는 올해 긴 장마와 지난해보다 낮은 연안 수온에도 불구하고 먹이생물이 풍부한 남해서부 해역에 알을 낳기 위해 어미멸치가 대량으로 유입된 덕분으로 보고 있다.

보통 부화한 어린멸치는 적정 수온에서는 2개월이면 세멸 크기인 3㎝까지 성장할 수 있다. 올해 7, 8월에 남해연안에서 고밀도로 산란·부화한 어린 멸치는 9월 수온이 멸치 성장에 적합한 22~24도 범위로 예상됨에 따라 9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어장에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봄철(4월)에 태어난 멸치알들은 지속적인 저수온으로 성장이 느려져 금어기 이후 소형멸치(세멸) 어획으로 이어지지 않아 어획량이 165.4t에 그치는 등 지난해(456.8t)보다 64%가량 감소했다.

우리나라 대표 어종의 하나인 멸치는 우리 식탁에서도 중요하지만 바다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멸치는 먹이사슬에서 플랑크톤 다음이라 멸치의 풍흉에 따라 2, 3차 또는 그 이상 포식자들의 자원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앞서 자율휴어기를 마친 뒤 한 달간 고등어 조업에 나선 대형선망어선 어획량이 77%가량 는 요인 중 하나로 ‘고등어의 먹이인 멸치가 풍부해져서’라는 분석이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서영상 남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은 “멸치와 같은 소형표층성 어류는 해양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9월의 해황에 따라 가을 멸치 자원량이 변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조사해 어업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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