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동기보다 243억 원 늘어
- 대형선망 태풍 등에도 매출 ↑
- 여수 오징어 쌍끌이 유치 효과
- 4분기 삼치도 부산 위판 기대
지난해 개장 이래 최악의 실적(2300억 원)을 거뒀던 부산공동어시장이 올해는 목표액인 2500억 원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오징어와 삼치를 주로 잡는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소속 쌍끌이와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이미 이달까지 전년 대비 200억 원 이상의 위판액을 기록했고, 향후 물량 상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9월(23일까지)까지 총위판량은 6만3400t으로 지난해(6만2000t)와 비슷했으나, 총위판액은 1543억 원으로 지난해(1300억 원)보다 243억 원 늘었다.
위판액 상승은 쌍끌이와 대형선망이 견인했다. 쌍끌이는 지난해 219억 원(5000t)에서 올해 321억 원(5800t)으로 102억 원(47%) 늘었다. 어종별로는 오징어가 지난해와 같은 양인 1900t에 지난해(120억 원)보다 50% 이상 오른 188억 원을 기록했다. 25㎏짜리 한 상자가 예년에는 8만~10만 원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18만 원에 매매됐다. 갈치는 지난해 700t에서 올해 494t으로 줄었지만 어가가 뛰면서 9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되레 늘었다.
쌍끌이의 이 같은 성과는 오징어 물량 부족으로 어가가 오르면서 여수의 쌍끌이어선 5통(10척)이 부산공동어시장을 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정성문 쌍끌이선주협회장은 “여수의 쌍끌이어선들이 올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오징어를 팔아보더니 여수보다 어가가 높자 본격적으로 위판했고, 통당 20억 원씩 총 100억 원의 위판액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오징어 가격이 뛰어 시민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 한일 중간수역에서 오징어를 잡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대형기선저인망수협에 삼치(주어기 9월~다음 해 1월)를 부산에서 위판하는 것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4/4분기 위판액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삼치는 주로 여수에서 위판됐다.
공동어시장 위판량의 70~80%를 차지하는 대형선망도 태풍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2년간 7통(42척) 감척 등 악재를 극복하고 전년(837억 원)보다 높은 899억 원의 위판액을 달성했다. 물량은 이 기간 5만2300t에서 5만300t으로 줄었지만 어가 상승이 뒤따라준 덕분이다.
부산공동어시장 박극제 사장은 “그동안 저를 비롯해 중도매인 이사장, 항운노조 지부장 등이 여수 제주 서울 등지 수협을 돌면서 견학과 물량 유치전을 동시에 벌였으며, 선주들의 각종 애로사항을 사장이 현장에서 직접 듣는 등 신뢰를 쌓은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2500억 원 매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