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지역 매수세 ‘불장’ 전망도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수요가 많은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가을 불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한국감정원의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부산은 전주 대비 0.18% 상승했다. 서울(0.01%)과 경기(0.10%) 등 수도권이 보합세를 유지한 것과 달리 지난주(0.12%) 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해운대구는 중동과 우동, 재송동 등 대부분의 지역이 상승세를 타며 전주 대비 0.58% 급등했다. 해운대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이후 중동과 우동 신축 아파트와 마린시티, 센텀시티 등지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는 추세다.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영구 아파트 가격도 전주 대비 0.55% 급등했다.

동래구 역시 사직동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0.26% 올랐다. 하반기 전국 최대 규모의 분양단지인 거제2구역 레이카운티가 있는 연제구도 0.25% 상승했다.

하지만 북구와 강서구 등 서부산권과 부산진구, 동구 등 중부산권은 대부분 보합세를 보였다. 기장군과 중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특정지역 쏠림 현상의 영향으로 각각 전주 대비 0.07%, 0.0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된 분양권 전매제한과 세금 강화 등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주거 환경이 좋은 지역의 신축 아파트와 기존 분양권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가을 이사철을 기점으로 특정 지역, 특정 단지의 강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다른 지역은 점차 상승 단지가 줄어들고, 상승률도 둔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취득세 중과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선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을 이사철하고 맞물리면서 호가가 급등해 해·수·동 등 일부 지역은 다시 불장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