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자동차·스포츠광 이건희…부산 르노삼성·AG(아시안게임) 유치 이끌어

삼성과 부울경 인연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0-10-25 22:04:31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이 회장, 취임 직후 자동차사업 지시
- 1995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착공
- IMF로 법정관리 완성차 꿈 못 이뤄
- 2000년 르노 품에…'삼성'이름 남겨
- 삼성전기, 부산서 고용 최다 사업장

- 부산아시안게임 유치 등 지원 사격
- 6·25때 부산교대 부설초 잠시 다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과 부산·경남은 ‘자동차’로 깊은 인연을 맺었다. 고인은 6·25 전쟁으로 인해 초등학교를 여러 차례 옮기면서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등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이때부터 자동차의 매력에 빠져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997년 5월 12일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시험차량을 시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인의 자동차에 관한 관심은 부산에 본사를 둔 자동차 회사 설립으로 이어져 부산이 ‘자동차 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고인의 뜻에 따라 설립됐던 삼성자동차 후신인 르노삼성자동차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자동차 부품 생산)의 현재 고용 인원은 8000명을 넘어선다.

■회장 취임 직후 삼성자동차 설립 지시

삼성그룹 내에 자동차 부문이 없었던 것을 아쉬워했던 고인은 그룹 회장 취임 직후였던 1987년 12월 그룹 비서실에 승용차 사업 진출 방안을 지시했다. 정부의 반대 등 우여곡절 끝에 1995년 3월 삼성자동차가 설립됐다. 삼성자동차는 본사를 부산으로 하고 강서구 신호산업단지에 공장을 설립했다. 당시 부산과 대구는 삼성자동차 유치에 열띤 경쟁을 벌였고 고인은 부산 시민의 열망에 따라 삼성자동차를 부산에, 1년 뒤인 1996년 8월에는 삼성중공업 상용차 부문을 독립시켜 삼성상용차를 대구에 설립했다. 삼성상용차는 2000년에 파산했다.

삼성자동차는 1998년 3월 중형 세단 SM5 판매를 개시했으나 IMF 외환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1년 3개월 뒤인 1999년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이후 르노그룹BV(르노 자동차 계열사)와 삼성카드가 합작해 르노삼성자동차(주)를 설립했다. 이후 2000년 9월 르노가 삼성자동차 승용차 부문을 인수해 현재에 이르렀다. 르노삼성은 국내 고용 인원 4000여 명 가운데 부산에서만 2300여 명을 고용한다.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자동차 부산 설립과 동시에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 부산사업장(공장)을 1995년 착공해 1997년에 완공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부품 조달을 위해 삼성자동차 부산공장(현재 르노삼성) 옆인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에 설립됐다. 삼성전기는 처음 자동차 부품에서 업종을 바꿔 기판, 카메라 모듈 등을 만들었는데, 현재는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전류 전달 부품)를 주로 생산한다. MLCC에 고인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깊은 관심을 보여 최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고용 인원이 6000명가량이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국내 업체로는 부산에서 고용 규모가 가장 큰 사업장이다.

■스포츠 마니아 이건희 부산에서도 ‘인기’

스포츠 마니아이기도 했던 고인은 1995년 부산아시안게임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고인이 이끌던 삼성그룹은 부산아시안게임 유치 활동에 필요한 경비 지원은 물론이고 1995년 5월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 등 각종 행사에 필요한 인력·차량, 경기시설 지원 활동을 펼쳤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 나선 곳이 삼성그룹이었다. 이는 삼성자동차 부산 유치 결정 당시의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었다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현대자동차가 후원했다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은 삼성그룹이 지원한 셈이다. 앞서 2001년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새 위원장 인선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었던 고인을 강력 추천했다. 추대 작업은 무산됐지만 고인에 대한 부산지역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고인은 삼성중공업 상용차 부문을 기반으로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을 정도로 삼성중공업에도 깊은 관심을 뒀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중공업보다 전자 부문에 주력,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달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삼성전자 지분은 15.98%다. 고인의 삼성전자 10월 기준 지분은 3.68%다.

고인은 어린 시절 부산과 경남에서 교육을 받았다. 6·25 전쟁 때 북한군을 피해 경남 마산에서 초등학교를 잠시 다녔고 부산교육대학교 부설 초등학교를 5학년까지 다니다가 일본으로 유학했다.
   

[주요 연보]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5. 5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6. 6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9. 9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0. 10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1. 1[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2. 2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3. 3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4. 4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5. 5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6. 6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7. 7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李 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마치고 귀국…국내 현안 산적
  10. 10[속보] 軍·유엔사, DMZ 폭발현장 조사…“추가 조사 예정”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5. 5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6. 6“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7. 7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8. 8‘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9. 9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10. 10"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5. 5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6. 6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7. 7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8. 8“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9. 9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10. 10외도 의심 아내 차량에 녹음기 설치한 30대 징역형의 집유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4. 4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5. 5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6. 6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7. 7[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8. 8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9. 9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10. 10AG 한국 여자핸드볼 일본에 설욕하고 금…8년 만에 정상 탈환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