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회복흐름에 성장률 상향
- 리스크 혼재해 금리 동결 결정
- 코로나 3차 확산 등 고려한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3분기 경기 회복세가 비교적 양호했고, 내년에도 어느 정도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도 3분기의 경기 회복세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올해 3월 기준 금리를 발 빠르게 낮춘 한은이 6개월째 금리를 동결시킨 것은 코로나19 불확실성과 경기회복세가 혼재하는 현 상황에서 금리를 낮출 수도, 올릴 수도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경기 흐름은 비교적 안정된 만큼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부동산·주식 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대출 규모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도 선택지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 19의 불확실성이 높아 현재의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단계도 아니고 현재로서는 그걸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하고,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개선과 투자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 전망은 내년 중·후반 이후 코로나19가 진정되며 경제활동의 제약이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이뤄져, 상황이 바뀌면 전망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소폭 올렸지만 민간 소비와 고용 감소 폭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민간소비 성장 전망치는 8월 발표 당시 -3.9%에서 -4.3%로 오히려 더 낮아졌다. 내년 상반기 민간소비 성장률 역시 2.9%로 1%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등 민간소비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다.

취업자 수는 올해 20만 명 감소 후 내년과 2022년 각각 13만 명, 21만 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성장률로는 2.5%를 제시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