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진에어·에어서울을 합치는 ‘통합 LCC(저비용 항공사)’의 본사를 부산에 두는 데(국제신문 지난달 17일 자 4면 보도)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당시 정부가 밝힌 ‘통합 LCC’에 관한 입장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다.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은 2일 아시아나항공 통합 발표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안에 관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통합 LCC는 별도 법인으로, 새 경영진이 운영할 예정”이라며 “에어부산은 부산을 중심으로, 진에어 등은 인천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어느 한 곳이 아니라 인천과 부산을 동시에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CC 통합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본사를 부산에 두는 일에 관해 지역 주민과 관련 기관, 직원, 새로운 경영진이 잘 협의해서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사장의 이런 발언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의 공식 브리핑과는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통합 FSC(대형 항공사)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통합 LCC는 다른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새롭게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 2허브’는 인수되는 기업의 연고지(부산)와 지역의 기대와 기존 회사에 대한 존치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감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토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은 통합 LCC 부산 잔류에 대해 이해 당사자를 부산 시민으로 한정했는데, 우 사장은 이날 발언에서 관련 기관(국토부), 직원, 새로운 경영진을 추가했다. 직원과 새 경영진의 반대를 이유로 통합 LCC의 본사를 부산에 두는 것을 무산시킬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 3월 1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통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