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시중 통화량이 전월보다 34조 원 넘게 늘어나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두 번째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과 저금리 영향으로 경제 주체들이 자금 확보를 늘리는 데다 9월 말 추석 상여금 등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중 광의통화(M2 평잔 기준)는 전월보다 34조7000억 원(1.1%) 늘어난 3150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 증가액인 35조4000억 원 다음으로 많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9.7%의 증가율을 보였다.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비교적 간단히 돈을 맡기고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성 자금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9조6000억 원), 요구불예금(+7조 원), 2년 미만 금전신탁(+6조2000억 원) 및 수익증권(+4조9000억 원)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8조5000억 원), 기업(+10조7000억 원), 기타금융기관(+9조8000억 원) 및 기타부문(+1조7000억 원) 모두 증가했다. 한은은 “가계는 전월 말 추석 상여금 유입 등에 따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기업은 2년 미만 금전신탁과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만 포함된 협의통화 (M1 평잔 기준)는 1135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5%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 27.8% 불어났다. 이는 2002년 5월(+28.4%) 이후 가장 큰 값이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