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銀,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 4억→3억
- 경남은행도 소득의 2.5배→ 2배로 낮춰
-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대출 판매 중단
- 저축은행 올해 대출잔액 9조 이상 급증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제한에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당국의 대출 관리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내년에도 대출 문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부산은행의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의 300%에서 200%로 낮아졌고, 한도는 4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줄었다. 전문직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 한도는 4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축소됐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 따른 신용대출 속도 조절 조치”라며 “아직 종료시한을 정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도 모바일·공무원 신용대출의 한도를 소득의 2.5배에서 2배로 낮췄다.
연말까지 대출 판매를 아예 중단하는 은행도 많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연말까지 비대면 상품을 포함한 영업점 신용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했다.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2000만 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도 각각 올해까지 비대면 직장인 대출,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대출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며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 옥죄기에 들어간 것은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당국이 시중은행의 대출총량 축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을 내서 투자)’로 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3분기 가계부채는 전년보다 7% 불어난 1682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가계 부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금융사 입장에선 잘 보이지 않는 위험이 있다”며 “긴장한 상태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당분간은 지금의 총량관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올해 기업을 포함한 저축은행에서 발생한 대출잔액은 9조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 총 잔액은 74조3955억 원으로, 전년 12월 말(65조504억 원)보다 9조3451억 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 신용대출 수요 급증, 대출금리 인하 등의 요인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 24일 펴낸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의 빠른 대출 증가세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어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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