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금지 3월 15일 종료에
- 개인 투자자 현금화 움직임도
- 불안감에 대형주 쏠림은 지속
- 전날 변동성지수 최고치 기록
새해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던 코스피가 12일 이틀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단기 급등에 따라 이익 실현 매물이 늘어난 데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재개 소식에 주식을 현금화 하려는 일부 투자자들의 심리가 겹치면서 시장이 한 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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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0포인트(0.71%) 내린 3125.95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3125.95로 전일보다 22.50포인트(0.71%) 내린 채 마감했다. 새해 들어 5거래일(4~8일) 만에 207.73 포인트 상승하는 등 거침없는 장세를 펼쳤던 코스피가 최근 이틀 연속 떨어진 것이다. 지수는 장중 한때 3% 이상 급락하며 3047.56까지 떨어졌다가, 마감 직전에 낙폭을 줄여 1% 이내 하락으로 마쳤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해 들어 지수가 단기 급등하면서 이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온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의 가격이 크게 올라 PER(주가수익비율·주식의 가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수)이 동일 산업군의 해외 기업보다 높아지면서 기관,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견된 조정으로, 올 상반기 기업 실적 회복에 따라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공매도 재개 방침에 쐐기를 박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예정대로 오는 3월 15일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주가 하락에 대비해 사들인 주식을 정리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 상위 1,2위는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 선물인버스 2X’ ‘KODEX 인버스’가 각각 차지했다.
지수 하락으로 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개인들의 대형주 쏠림 현상도 계속됐다. 이날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7373억 원), 삼성전자 우선주(2689억 원), 셀트리온(1504억 원), SK하이닉스(1317억 원), 현대차(1278억 원) 등이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 35.65로 마감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은 소폭 하락한 32.88을 기록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다.
이날도 증시는 개인의 매수세가 주도하며 기관·외국인과 수급 공방을 이어갔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7237억 원, 6282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조31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날 4조4921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장 하락에 따라 삼성전자(-0.44%), SK하이닉스(-3.01%), LG화학(-3.61%), 현대차(-2.43%) 등 그간 지수 급등을 이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1포인트(0.30%) 내린 973.72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615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537억 원, 878억 원을 순매도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