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물자산 비해 유독 저평가돼
- ‘거품’이라기엔 상승여력 충분”
- 시장 과열 목소리엔 경청 강조
코스피 3000시대를 연 ‘동학개미’의 성공 경험이 국내 증시의 체질을 바꾸고 장기적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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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가 띄워져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포인트(0.05%) 오른 3149.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 주제 발표에서 “이번 주식투자 열풍은 고공권이 아닌 바닥에서 주식 비중을 늘린 유일한 사례다. 그동안 종합지수가 바닥에서 올라가면 주식형 펀드에 돈이 들어오고, 주가가 떨어지는 형태가 반복되면서 집단적 성공을 경험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런 경향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시간을 이기면 벌 수 있다는 학습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좌담회에선 코스피 3000시대의 미래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주식시장으로 들어온 돈이 실물로 흘러갈 물꼬를 잘 터준다면, 한국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코스피 3000시대를 맞이하면서 올 것이 왔다고 봤다. 한국 경제 주체의 하나인 기업이 규모나 이익 측면에서 이제야 제대로 평가받고, 양적·질적으로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자본시장을 향한 자금이 기업에 수혈되면 국민경제가 선순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 과열 논란에 대해 “실물자산에 비해 유독 주식만 저평가가 지속된 측면이 있다”며 “주식 가치를 보는 밸류 컨셉도 과거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준이 등장했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단순히 1년 만에 두 배가 상승했다고 해서 ‘버블’로 보기엔 곤란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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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4일 열린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재 시장의 위험요인으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매입축소, 주식으로 부가 늘어난 사람에 대한 증세에 따른 위축 등이 거론됐다. 김 센터장은 “이번 주식시장은 개인에게 위기도 되고 기회도 된다. 주식시장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좋은 주식을 선택했다면 가격이 떨어질 때 팔지 않으면 된다. 개인의 집중 투자는 올라갈 때 수익률이 굉장히 높지만 떨어지는 과정에서 칼날이 될 수 있다”며 “투자는 하는 것이 좋지만, 과거 1년 간의 경험으로 시장이 원래 이렇다고 생각하며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예외적인 시장이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적어도 우리 스스로에 의해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가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겠다”며 “거래소도 3000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박태진 한국JP모건 대표,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도 참석했다.
토론회 이후 공매도 재개 논란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으나 좌담회 진행을 맡은 박영석 원장이 공매도 이슈를 정치권의 개헌과 같은 ‘블랙홀’에 비유하면서 답변을 대신했다. 박 원장은 “공매도 관련해 3월 15일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논의하는 장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간을 가지고 논의할 때 공매도 이슈를 다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