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3분기 증가율 전년비 6%↑
- 소득대비 대출률 전국 평균 상회
- 한은 “리스크 관리 필요” 경고
부산지역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에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입수요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득대비 대출비율(LTI)이 대폭 상승하면서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21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부산지역 가계부채 특징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의 3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6%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증가율이 2.1%인데 비하면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대출은 자영업자의 생활자금과 비자영업자의 주택 매입 수요를 중심으로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 등으로 2분기에 집중된 반면 비자영업자는 부동산가격 급등 영향으로 3분기에 대출이 집중됐다.
지난해 1~9월 자영업자 가계대출은 전년말 대비 12.2%, 비자영업자는 4.7%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특히 비자영업자 중에서는 고소득층의 대출이 9.1% 늘면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자영업자 중에선 저소득층의 증가율이 15.6%로 제일 높았다.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이 소상공인 영위비중이 높은 업종에 집중되고, 지역 부동산 시장은 고가주택에 편향된 차별적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고신용 차주의 대출은 9.6% 증가한 반면, 중·저신용 차주는 각각 3.0%, 11.3%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경제적 양극화가 대출 행태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채무부담능력 저하 가능성은 높아졌다. 소득 대비 대출비율을 보여주는 LTI는 지난해 3분기 234.6으로 전년 말 224.8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부산지역 LTI는 2016년 2분기 전국 평균 수준을 넘어선 이후 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244.0)보다는 낮지만 전국(225.9) 및 광역시 평균(221.1)을 상회한다.
부산지역의 지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중도 2018년 기준 107.3%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고, 2010년대 들어 서울 및 광역시 중에선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은 “부산지역은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이 높고 부동산 가격 변동성도 타지역 대비 높아 가격 급변동 시 가계부채 건전성 훼손 우려가 상존하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LTI가 빠르게 상승하는 만큼 소득여건 개선 및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