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 연대·집중매수 추정
- 관련 키워드 검색도 크게 늘어
- 전문가 “급락 위험 투자 주의를”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게임스톱’을 놓고 벌어진 ‘공매도 전쟁’이 국내 증시로도 옮겨 붙을 조짐이다. 개인 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공매도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높은 종목이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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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주식투자연합회가 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매도 폐지’ 등의 문구를 붙인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4만7000원(+14.51%) 오른 37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2조1464억 원으로 국내 상장 주식 중에서 공매도 금액이 가장 많다. 잔고금액 기준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3263억 원)의 6.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코스닥에서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에이치엘비(3138억 원)도 전 거래일보다 6500원(+7.22%) 오른 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는 현재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각각 4.83%, 6.57%이다.
이들 종목의 급등에는 개인 투자자의 연대매수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매도 재개를 반대해 온 한투연(회원 3만2000여 명)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매도 피해기업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단체 주주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개인 투자자간 ‘反공매도’ 정서가 확산하면서 적극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투연은 “공매도 헤지펀드에 승리를 거둔 미국 ‘게임스톱’ 주주들 방식을 따라 ‘K스트릿베츠’로 반공매도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들 종목의 집중 매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빅데이터 분석으로도 포착됐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게임스톱 사태가 이슈화된 지난달 27일 이후 ‘셀트리온+공매도’ 키워드가 들어간 포스팅은 일별 최대 623건으로 이전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 매수 운동과 관련한 키워드인 ‘셀트리온+동학’ 키워드는 26일까지 일별 17~52건에 그쳤으나, 27일 이후 480건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금투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자금은 한계가 있어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인위적인 주가 상승은 변동성을 키워 급락의 위험이 커지고 피해를 입는 투자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3000선을 회복해 전장보다 80.32포인트(2.70%) 오른 3056.5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8.19포인트(3.04%) 오른 956.92에 마감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