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예상보다 큰폭 조정될 수도
- 하반기 추격매수 신중해야” 권고
- 지역선 해운대구 중심 고공행진
- 무주택자 불안심리에 지속 전망
정부가 집값이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어 추격 매수를 신중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연일 신고가 행렬이 이어진다. 지역 재건축 대상은 물론 주요 구축단지의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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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며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그는 질의·답변 과정에서 “올해 하반기 조기 청약이 이뤄진다는 점, 전문가들의 고점 인식, 금리 인상과 유동성 관리 가능성 등 대내외적 환경 등을 판단해볼 때 주택가격은 일정 부분 조정의 여지가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하향 조정 내지 가격조정이 이뤄진다면 시장의 예측보다는 좀 더 큰 폭으로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주택가격전망 CSI 등 관련 심리지표를 보면 시장수급과 별개로 불확실성 등을 토대로 막연한 상승 기대심리가 형성된 모습”이라며 “과도한 수익 기대심리를 제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아파트 실질가격과 주택구입 부담지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등 주택가격 수준·적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들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넘어서고 있다”며 “지금은 불안감에 의한 추격매수보다 향후 시장과 유동성 상황, 객관적 지표, 다수 전문가 의견 등에 귀 기울이며 진중하게 결정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이러한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역 부동산 시장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한껏 달아오른 상태로, 구축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005년 입주한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126.90㎡는 지난 9일 20억 원(19층)에, 좌동 구축 대장 아파트인 벽산1차의 59.73㎡는 지난 26일 6억1000만 원(12층), 84.99㎡는 지난 19일 8억9800만 원(10층)에 계약을 신고했다.
특히 1996년 입주한 벽산1차는 59㎡ 상당의 가격이 6억 원을 돌파했고, 84㎡ 상당이 9억 원에 육박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시장에서 이미 ‘백방이 무효’로 인식되고 있다. 잡히지 않는 집값으로 무주택자들은 평생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심리가 큰 상황에서 부동산 정책도 계속 완화되는 만큼 집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