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출소 11일만에 통큰 결단
- 기장군 반도체 사업 지원 기대도
삼성은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반도체 바이오를 비롯한 전략 사업에 총 240조 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청년을 위한 사회 공헌 사업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1일 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이다.
삼성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 질서, 사회 구조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할 과제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19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당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났고 이후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한 각 사업 부문 담당자와 잇따라 면담하며 이번 발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의 향후 3년간 투자 규모 240조 원 가운데 180조 원은 국내에 투자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사업은 단기 시장 변화보다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 계획을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또 모바일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로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 기장군에서 올해 초부터 국내 일류 대기업의 파워 반도체 사업 유치 논의가 불거진 바 있었다. 삼성이 기장군에 투자를 진행할지 주목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이 부회장의 석방과 관련된 공개 탄원서를 다섯 차례 공개한 바 있다.
이번 투자 금액에는 대규모 인수합병(M&A)도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향후 3년간 유의미한 M&A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개한 바 있고 AI, 5G, 전장 부문에서 인수 대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기 때문에 투자결정과 M&A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또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사업 시작 9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3개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세계 1위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투자를 늘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5·6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절대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첨단 산업 위주로 1만 명가량의 고용을 확대하고 기존 공채 제도도 유지할 계획이다. 사회공헌 사업도 강화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스타트업 지원 ‘C랩’ 사업을 확대한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9일 부산에 부울경 청년SW아카데미 운영에 들어갔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