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한때 3107.98까지 후퇴
- 환율도 큰 폭으로 올랐다가 회복
- 美 연준, 내년께 금리 인상 예상
- 전문가 “변동성 확대 유의해야”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가 확산됐던 추석 연휴가 끝난 후 개장한 국내 주식 시장이 하락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테이퍼링이 임박했음을 시사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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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광둥성 선전 본사 앞에 23일 공안과 경비원들이 배치돼 있다. AP연합뉴스 |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3포인트(0.41%) 내린 3127.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6.87포인트(0.54%) 내린 3123.64에서 출발해 장중 3107.98까지 떨어졌다가 외국인 매수세 확대로 점차 낙폭을 줄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02억 원, 2270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5591억 원 순매수하는 흐름을 보였다.
앞서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로 휴장하는 동안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이 부채 규모 350조 원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지며 미국과 아시아 각국 증시가 급락했다. 헝다그룹은 이날 5년물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93억 원) 지급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미 공사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결국 파산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떠올랐다.
시장의 관심이 중국 정부의 대응에 쏠린 가운데 헝다가 위안화 채권 이자를 일부 지급하겠다고 밝혔고, 중국 인민은행 또한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세계 증시는 일단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헝다그룹은 보유 중인 주식 전량을 매각하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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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3포인트(0.41%) 내린 3127.58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
국내 증시는 이런 가운데 거래를 재개하면서 큰 폭의 하락은 면했지만, 증권가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하면 중국 경기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실시가 기정사실화된 시점에 또다시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를 맞는다면 이머징 시장 중심의 단기 충격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시스템 리스크까지 확산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디폴트를 용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향후 변수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1, 22일 열린 미국 FOMC 회의 결과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정책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매월 1200억 달러)를 유지하는 등 기존의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했지만, 경제상황 진전이 예상대로 계속되면 매입 속도를 완화할 것을 시사했다.
아울러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2022~2023년 금리 인상을 예상한 참석자가 늘어났고 인상 횟수가 상향조정됐다.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지만,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실시가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이승헌 부총재는 이날 FOMC 결과 관련 점검회의에서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테이퍼링 종료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화는 달러화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대부분 만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0.5원 오른 달러당 11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8.0원 오른 1183.0원에 출발해 1186.4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점차 줄여간 뒤 1175.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