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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CGV 해운대 극장주 "우린 중소기업, 정부의 현실적 지원 시급"

멀티플렉스 위탁점 운영자 임헌정 씨 인터뷰

멀티플렉스는 직영점과 위탁점으로 구분

위탁점은 중소기업 또는 개인이 운영

"대기업으로 오해받아 정부 지원에서 소외

관람객 영화관 찾을 수 있도록 개봉작 지원을"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1-09-26 05: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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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관이 밀폐·밀집·밀접의 대명사로 알려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 영화관은 대부분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상영관이다. 멀티플렉스는 대기업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과 개별 법인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위탁점(가맹점)으로 나뉜다.

위탁점은 대부분 지역 소자본으로 운영되지만 대기업 체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소외돼 있다. 대기업으로 오인받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원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도 한다.

국제신문은 창간기획 ‘코로나19 시대, 부산 영화 나아갈 길은(총 5회)’을 27일부터 보도한다. 첫 회에서는 한국 영화, 부산 영화의 산실이었던 영화관의 현재 상황을 취재했다. 극장업계, 특히 위탁점을 운영하는 극장주로부터 코로나19 발발 이후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우리 사회가 영화와 관객이 만나는 공간인 영화관을 살리기 위해 어떤 지원을 펼쳐야 하는지 들었다.
   
직원들과 회의 중인 CGV 해운대 임헌정 대표.
국제신문은 부산 CGV 해운대점과 경남 마산에서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경남대를 운영 중인 임헌정 대표를 전화와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그로부터 영화관 업계, 위탁점 극장주의 입장을 들었다. 한국 영화의 산실인 부산 중구 남포동 극장가의 주요 극장은 멀티플렉스이지만 위탁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대 멀티플렉스(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체인 가운데 36.3% 위탁점(가맹점)였다.

-위탁점이란.

▶멀티플렉스는 직영점, 위탁점으로 나뉜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라는 브랜드 영화관은 운영 주체가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점이 있고 운영 주체가 별도 법인이나 개인인 위탁점으로 나뉜다. 직영점은 직원은 각 브랜드 본사 소속이다. 반면 위탁점 직원은 이를 운영하는 각 사업자에게 속한다. 영화관 위탁점이란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위탁점이 겪는 어려움은.

▶위탁점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다. 대기업 브랜드를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기업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넉넉하지 못하다. 요즘 같은 시기에 일반인 눈에는 같은 대기업 계열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그래서 늘 정부 지원 같은 부분에서 대기업 계열로 오해를 받다 보니 다른 업계에 비해 지원이 부족하다.

-위탁점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부분은.

▶대부분 위탁점은 지역 법인이다. 지역에 세금을 내고 운영하며 지역에서 인력을 채용한다. 당사는 지역 법인이다 보니 지역에서 문화 소외 계층, 군인 무료 관람 행사, 의료비 지원, 영화제 행사 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진행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위탁점 지원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위탁점은 지역 법인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이다. 고용, 세금 납부 등 지역에 이바지하는 게 많다. 영화관이 면적과 매출이 크다는 이유로 코로나19 정부 지원책에서 늘 빠졌지만 가장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은 업종이 영화관이다.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지출이 많아 그만큼 피해가 더 크다.

-정부 지원이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영화관은 매출과 고용 인원이 많아 소상공인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상당히 적다.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70% 이상의 매출이 떨어졌다. 전국 영화관 중에 100%가 손실을 보고 사실상 코로나19 발발 이후 영업이익을 본 영화관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큰 영화관일수록 피해가 더 컸다. 하지만 정부 지원책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할인권 배포 등에 대해서 현 업종에 있는 종사자로서 보기에는 실효성이 부족하다. 차라리 임대료 지원, 인건비 지원, 저금리 대출, 개봉 지원금 등의 현실적인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 할인권이 있다 해도 영화가 개봉해야 관람객이 영화관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영화업계에서 개봉 지원금 등 자체적으로 마련해서 모가디슈, 싱크홀 등을 개봉할 수 있었다.

개봉을 하기 위해서 영화 제작비 지원은 위탁관을 제외한 직영점에서 했다. 직영점 희생에 감사를 표한다. 정부, 영화진흥위원회, 지자체는 현실적인 방안에 귀 기울여주시길 바란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일부 유명한 식당, 카페는 사람들이 모여 줄 설 정도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 정책 때문에 상영관에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다. 팝콘을 못 먹기 때문에 영화관에 안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위탁점은 구내 매점 매출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영화를 관람할 때 한쪽 방향으로 보고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을 섭취해도 상관 없다. 반면 식당에서는 마주 보고 식사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도 상영관에서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 클럽, 노래방, 유흥주점 등에서 술과 음식물을 섭취하고 노래나 춤을 추는 것과 한 방향으로 앉아 말 없이 음식물 섭취하는 것 중 무엇이 위험한지 질문을 던져본다.

-코로나19 사태 때 영화관에서 전파 사례가 있나.

▶영화관에서 코로나 전염 사례가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 모든 영화관이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대부분 영화관이 공조 시스템이 있어 자동 환기가 가능하다(환기 방식). 밀폐된 공간이라는 오해로 외면받지만 어쩌면 가장 안전한 공간이 영화관이라고 생각한다.

-개봉 작품 및 상영횟수 등 자율성은 어떤가.

▶자율성은 부족함 없이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 개봉작품 및 상영횟수에 대한 제한이나 제재는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브랜드 계약을 함으로써 전산망, CS 등의 지원을 받아 고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받고 있다.

임 대표는 현재 전국에서 11개 영화관을 운영 중이다. 임 대표는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2006년 자동차극장 운영으로 영화관 업계에 뛰어들었고 2013년부터 멀티플렉스 위탁점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부터 CGV 해운대를, 2019년 4월부터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경남대를 경영하고 있다.

<국제신문은 이번 기획 시리즈에서 부산 영화를 살피되 영화 제작(업체 중심), 영화 소비(관람객) 두 측면에서 바라볼 예정이다. 영화관은 생산자(영화사)와 소비자(관람객)가 만나는 최일선이다. ‘손 안의 영화관’으로 불리는 스마트폰과 OTT가 ‘대세’가 되더라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보는 즐거움을 향유했던 영화관도 혁신을 통해 살아남을 것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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