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노트북을 판별하는 기준은 대체로 1.3㎏이다. 노트북 제조사는 경량 제품은 이 무게 이하로 최대한 낮추려 하고 어쩔 수 없으면 차라리 기능을 많이 넣어 2㎏ 대의 중량으로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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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HP 13.3인치 제품을 손가락 두 개로 집은 모습.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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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 13.3인치 제품(왼쪽)과 삼성전자 11.6인치 제품을 비교한 모습. 화면은 국제신문이 최근 시도한 인터랙티브 리포트 첫 화면이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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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노트북 제조사 HP는 지난 7월 말 국내에 ‘HP 파빌리온 에어로 13(HP Pavilion Aero 13)’을 출시했다. 최대한 가볍게 하고 화면비율을 16 대 9 대신, 16 대 10으로 했다. 가볍고 화면도 널찍널찍한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의도다. 기자는 최근 2주간 이 제품을 HP로부터 대여해 사용했다. 이 제품은 HP가 일·학습 및 여가 활용에 능한 Z세대를 겨냥해 출시했다. 에어로(Aero)라는 작명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가볍다는 점을 강조한다.
○ 얼마나 가볍기에
HP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 제품의 무게는 ‘1㎏ 미만’이다. 기자의 경험상 1.3㎏가량의 노트북은 한 손으로 들 수 있다. 이 무게를 넘기면 어렵다. 이 제품은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것은 물론 한 손의 ‘두 손가락’을 집게처럼 사용해 들어올릴 수 있었다.
리뷰 기간은 마침 추석 명절 연휴여서 초등학교 저학년인 자녀에게 이 제품과 책 몇 권을 가방에 넣도록 했고 고속버스와 열차를 타고 남해안~서울 구간을 왕복했다. 자녀는 “가방이 무겁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 제품은 기자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11.6인치 노트북(NT110S1K)보다 가볍다. 비교 대상인 두 제품은 바디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이 제품을 사용했던 자녀는 “스마트폰만큼 가볍다”고 말했다. 이 제품으로 자녀는 초등학교 화상 수업을 했는데 무리 없이 진행됐다. HP는 “활동적인 Z세대를 위한 최고의 휴대성을 자랑한다. 아름다우면서도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최적 성능과 정밀한 디스플레이를 갖춰 열정적이면서 열심히 일하고 즐길 줄 아는 Z세대가 원하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 의외로 넓어 보이는 화면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16 대 10의 비율의 13.3인치 화면이다. HP가 이 제품을 13.3인치로 출시한 것은 ‘황금비율’로 불리는 16 대 10 비율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서는 LG 그램16과 그램17, 그램360 16이 16 대 10의 화면비를 채택했다. 이런 화면 비율은 보고서를 읽거나 웹 페이지를 볼 때나 사진 편집을 할 때 편리하다. 덜 갑갑하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컴퓨터 화면이 채택하는 16 대 9는 모니터 제조의 편의성 때문이다. 16 대 9의 비율은 4 대 3 비율의 직사각형 12개(가로 4개, 세로 3개)로 채워진다. 2017년 기준으로 TV와 모니터의 기본 화면 비율이다.
반면 16 대 10은 고대부터 이상적인 직사각형으로 여겨진 사각형의 황금비율이 1.618 대 1이었던 점을 감안했다. 애플의 매킨토시 노트북 계열은 꿋꿋이 16 대 10으로 내놓고 있고 일찍이 맥북 프로 레티나 모델을 통해 초고해상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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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KTX 안에서 HP 13.3인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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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3.3인치는 그리 큰 화면은 아니지만 위, 아래가 넓어 화면이 커 보인다. 16 대 9 제품보다 수직공간이 10% 넓어졌다는 게 HP 설명이다. 게다가 기자의 업무용 노트북과 이 제품은 바디 크기는 비슷하지만 바디 대 화면 비율을 극대화했다. 기자의 업무용 노트북 NT110S1K는 11.6인치로서 무게 는 1.2㎏이다. HP 제품은 NT110S1K보다 휴대폰 한 개 무게인 200~300g 가볍다.
이 제품은 AMD 라이젠 5000 시리즈의 프로세서, 그래픽 카드는 AMD 라데온을 탑재했다. AMD 제품은 인텔 프로세서보다 가격이 약간 저렴하고 배터리 소모는 적다. 인텔 칩과 AMD 칩의 성능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대체로 노트북 제조사는 무게와 가격을 줄일 때 AMD 제품을 선호한다. 발열을 줄이기 위해 모니터를 열면 모니터가 본체를 약간 들어 올리고 본체 하단 위쪽의 통풍구에서 발열 제어를 한다. 본체 아래 양쪽에 모두 2개 있고 뱅앤올룹슨(B&O) 스피커였다.
배터리 용량은 매우 넉넉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나름대로 조절해서 사용하면 큰 무리는 없을 듯했다. 배터리 용량은 화면을 가장 밝게 하고 3시간가량 화상 수업을 했는데 배터리가 3분의 2쯤 소진됐다.
기자가 이 제품에 대한 체험 기사를 쓰려고 했던 것은 분홍색 계열의 페일 로즈 골드 색상이 ‘예뻐서’ 이 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었는데 제품 대여시 색상을 특정하지 않았더니 HP는 내추럴 실버 제품을 보내줬다. 이 외에도 세라믹 화이트 제품도 출시됐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