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관리 요구에 속도조절 전망
- 이사철 앞두고 실수요자 불안감
금융당국이 BNK금융그룹 등 지방은행의 대출 증가율에 대해 더욱 강력한 관리에 나선다. 시중은행 대출증가율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그간 대출규제에서 비껴났던 지방은행의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한번 더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당국의 전방위적 대출 조이기가 지방은행 등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실수요자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BNK계열 은행에 대출 총량 목표 준수를 요청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연초 대비 각각 11.8%, 9.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증가율이 1.5~3.4%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회한다.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연 5~6%로 제시했다.
BNK를 포함한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시중은행에 비해 두드러진다.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49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46조3000억 원) 대비 7.6%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증가율 2.8%보다 두배 이상 높다. 지방 부동산 가격 상승· 시중은행 대출 관리에 따른 풍선효과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가계대출 총액만 놓고 보면 시중은행 10분의 1 수준에 그쳐 상대적으로 관리가 수월한 만큼 당국의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부산은행은 지난달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00%로 축소하는 등 관리에 나섰지만, 당국의 추가 요청이 있는 만큼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더욱 강력하게 확산되면서 실수요자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증가율 6% 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들의 대출 제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등의 취급을 중단했고, 하나은행은 일부 대출 상품을 한시 제한한다. 국민은행도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 한도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여기에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가계부채 대책이 전세대출 규제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사철을 앞두고 실수요자 피해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