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하나 이어 KB도 5% 넘겨
- 가계대출 잔액 작년비 4.97%↑
- 한도 13조 남아 줄중단 가능성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 제시 목표인 연 6%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3개월 남은 올해 연말까지 대출총량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은행들의 대출 연쇄 중단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4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70조1539억 원) 대비 4.97% 늘어난 것으로, 올해 초 당국이 제시한 증가율 목표(5~6%)에 근접한 수준이다. 연말 총량 규제 한도까지 최대 13조5000억 원가량 남았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이 7.14%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5.23%), KB국민은행(5.06%), 우리은행(4.24%), 신한은행(3.16%)이 뒤를 이었다. 당국 제시 목표치를 이미 뛰어넘은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24일 이후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신규 담보대출을 중단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5.09%, 신용대출이 10.14% 늘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15.68%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분(33조2877억 원)에서 전세자금대출은 절반가량인 16조4985억 원(49.56%)을 차지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관리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한도를 줄였지만 이달부터는 영업점별로 대출 한도를 정하고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간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달부터 지점별로 월 5억~수십억 원의 대출 한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전세자금을 대출한다.
앞서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올해 5~6%대, 내년 4%대로 낮춘다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가계부채가 경제·금융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가계부채 증가율을 6%대로 관리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5∼6%는 올해 초 총량 관리 목표를 잡을 때 처음 설정한 비율이고, 이후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져 금융사와 협의를 거쳐 각사 목표가 6%대에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달 중순 가계부채 보완대책을 발표한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