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사업 국내기업 300곳 참여
- 그중 핵심역할 지역업체가 주도
- KAI는 총조립과 연료탱크 담당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 제작
- 현대로템은 로켓 연소시험 맡아
- 전자부품 기술보완이 남은 숙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는 부울경의 항공·정밀기계·조선 기술과 역량이 총결집돼 제작됐다. 부울경 중후장대 산업이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항공·우주 산업으로 탈바꿈할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부울경 자체 역량으로 우주 산업을 주도하려면 전자 부품 기술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1차 발사를 시도하는 누리호 개발 사업에는 국내 기업 300여 곳이 참여했는데 핵심 기업은 한국항공우주(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KAI(경남 사천)는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하며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담당했다. 300여 곳의 기업이 납품한 제품 조립을 총괄했으며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를 제작했다.
경남 사천에 있는 두원중공업도 참여했다. 두원중공업은 방위산업 제품 및 선박 엔진 전문업체로 출발해 1993년부터 차량용 에어컨 컴프레서(Compressor)를 생산 중이다. 역시 경남 사천에 소재한 에스앤케이항공도 참여했다. 에스앤케이항공은 항공기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서 에어버스 A320, A321 부품을 납품한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 본사를 둔 한국화이바는 누리호 내·외장재로 쓰이는 유리섬유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경남 창원)는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 제작을 주도했다. 이 회사가 납품한 ‘75t 액체로켓 엔진’은 누리호 핵심 부품이다.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 궤도에 도달할 때 극한 조건을 견딜 수 있도록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로켓 발사체를 쉽게 설명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유튜브에 띄우는 등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그룹의 먹거리’로 보고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업체로서 김 회장 장남인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를 겸직한다. 한화는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올해 3월 출범시킨 바 있다.
누리호 연소 시험은 현대로템이 맡았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로서 경남 창원에 본사와 주요 사업장이 있다. 현대로템은 KTX 차량 및 부산도시철도에 사용되는 차량 등을 만드는 회사다. 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담당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에 있는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조선업체다.
정부는 누리호 개발을 통해 우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KAI는 경남 사천에 우주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설계-제작-조립-시험을 한 곳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누리호 제작에 쓰인 전자 부품 등은 수도권 업체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누리호 제원 및 발사 일정]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