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IP 천국이다. 개화기 일제 강점기 때와 관련된 무수한 이야깃거리가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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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켄지 원장의 넷째 딸 실라(오른쪽)가 한국 친구와 함께 반려견과 놀고 있다.
국제신문DB |
부산 남구의 호주 선교사 제임스 노블 매켄지의 삶은 감동적이다. 매켄지는 1912년 부산 남구 감만동 한센인 치료 병원인 상애원 원장으로 부임한다. 상애원은 국내 첫 한센병 치료 병원이다. 매켄지의 노력으로 어려움을 겪던 병원은 활기를 띠었고 부산·경남 한센병 환자 사이에서는 ‘상애원에 가면 살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1909년 개원 당시 5명이었던 환자는 매켄지의 활동으로 한때 600명으로 늘었다. 병원 주변은 환자 숙소가 늘면서 마을로 바뀐다. 매켄지는 4년제 보통학교도 건립했다. 그러나 매켄지에게 호의적이던 일제는 1938년 태평양 전쟁이 임박하자 그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추방한다. 매켄지는 가족과 함께 부산항을 통해 떠나는데 1000명에 이르는 고관대작에서부터 시민, 학생까지 항구에 나와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다. 부산 남구신문 김성한 편집장은 “몇 년 전 매켄지가 촬영한 사진 수백 장이 발견됐다. 사진 더미 속에 상애원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고 말했다.
부산 서구 남부민동 출신의 고 이태석 신부 이야기(의사이자 신부로서 아프리카 원주민과 함께하다 요절함)는 영화 세 편으로 만들어졌다. 극장판 ‘울지마 톤즈’는 40만 명의 관객이 찾았다. 이 이야기 역시 신문 기사로 알려졌다.
배급과 제작에 참여했던 김학중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일반인이 살 수 없는 이 신부의 감동적인 삶이 영화의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