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가전제품 매출이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가전 선호가 늘어난 데다 백화점과 가전 제조사의 공격적 프로모션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20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고객이 제품 상담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20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10월 가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전 매출이 전년 대비 17% 성장한 데 이어 2년 연속 상승세다.

　이 같은 백화점의 가전 매출 상승세는 최근 수년 사이 두드러진 변화로 꼽힌다. 과거 백화점에서 가전은 주력 상품군이 아니었으나,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가전 지출이 늘자 백화점과 제조사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대응하면서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이다. 실제 지난달 20년 만에 리뉴얼을 마친 롯데백화점 동래점은 7층 리빙관 면적 3분의 1을 LG전자와 삼성전자 매장에 할애했고, 앞서 지난 6월 롯데백화점은 동부산 관광단지에 초대형 리빙전문관인 ‘메종 동부산’을 열고 주요 가전 매장을 집결시켰다.

　제조사들은 구매력 높은 고객이 모이는 백화점에서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여러 개를 구매할수록 할인율을 높여 혼수나 이사를 준비하는 ‘큰손’ 고객도 빨아들이는 모습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가전을 세트로 구매하면 전문점보다 백화점이 낫다’는 인식이 퍼지며 ‘백화점 가전 매장은 비싸다’는 생각도 바뀌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전과 리빙에 투자하는 고객이 늘었고, 가전 업계도 이에 발 맞춰 프리미엄 가전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고객 니즈를 재빠르게 반영했다”며 “백화점 신규 입점 행사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행사 등이 많아지면서 고객의 체감혜택도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