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업이 떠나는 도시 부산 <상> 지역업체의 실태

“판교 이남 쓸만한 IT인재 없다” 탈부산…新산업 고사 악순환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1-11-23 19:51:57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청년 일자리 없다며 수도권행
- 기업은 고급인력 찾으려 이탈
- 2015년부터 법인 유출 본격화
- 지난해에만 3581개 업체 전출
- 인센티브 확대 등 육성책 절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핵심 인력 수도권 이전이 가시화(국제신문 지난 18·19일 자 1·3면 보도)하면서 부산 기업들의 ‘탈부산’ 현상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부산에는 이제 ‘노인’과 ‘바다’만 남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역 대학 졸업생들은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으로 향하고, 기업들은 인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등 기업과 인력 모두 ‘어쩔 수 없이 부산을 떠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인재 찾아 너도나도 수도권행

지난해 5월 부산 부산진구에서 회사를 설립한 ‘브리엑스’는 불과 6개월 만에 서울 중구로 회사를 옮겼다.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인 이 회사는 애초 서울에서 창업하려다 여건이 맞지 않아 부산에 둥지를 틀었지만 전문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 결국 ‘서울행’을 택했다. 이 회사 직원 A 씨는 “IT 관련 인재를 구하기에 서울이 유리하고 동종업계와 협업에서 서울이 훨씬 편해 회사를 옮겼다”고 말했다.

23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법원의 상법법인 본점 이전등기 신청 현황과 한국기업데이터㈜의 부산지역 전출입기업 1676개 사 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출 기업이 3581개 사로 전입 기업(3410개사)보다 171개 사가 많았다.

최근 10년간 법인의 순이동(전입-전출) 현황을 보면 상황은 갈수록 심각하다. 2011~2014년 43개에서 -57개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던 순이동은 2015년부터는 줄곧 내리막이다. 2015년 -71개를 기록한 순이동은 ▷2016년 -109개 ▷2017년 -92개 ▷2018년 -213개 ▷2019년 -276개 ▷2020년 -171개로 순유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IT인력 남방한계선 대전서 ‘판교’로

최근에는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에 기업들이 집중되고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에 따르면 소위 좋은 일자리가 북상하면서 스타트업 분포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90% 이상이 몰렸다. 마 교수는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남방한계선이 대전에서 최근에는 용인 기흥 라인까지 올라갔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연구개발(R&D) 기업은 판교 밑으로 내려가면 고급 IT인력을 얻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제1판교)에는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자회사 10여 곳이 판교역에 모여 있으며, 맞은편에 네이버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IT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다 제2판교와 제3판교로 확장하고 있어 지역 인력 및 기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마 교수는 “부산은 서울 강남과 같은 융·복합 기능, 청년 인구가 선호하는 대화의 장이 형성되고 그 일부가 엄청난 사업 아이디어로 쓰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며 “기업 유치에 대한 인센티브도 파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 울산 경남에 밀린 신성장산업

부산 경제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산업 부문 위상도 수도권은 물론, 울산 경남 광주 등에도 밀렸다. 지난해 부산상의가 낸 ‘품목별 수출통계로 본 부산지역 신성장산업 위상과 과제’를 보면 2019년 부산의 신성장산업군의 수출실적은 25억 달러로 126억 달러인 서울의 5분의 1, 112억 달러인 인천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부울경에서도 울산(58억 달러), 경남(40억 달러)에 한참 뒤처졌다. 전국적으로 차세대 반도체 품목이 36.3%로 가장 높은 데 비해 부산은 1.1%에 그친다. 반면 프리미엄 소비재가 64.7%로 신성장산업의 수출을 주도하는 품목군이 타 도시에 비해 취약하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정부가 지정한 신성장산업은 지역경제에도 향후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차세대 반도체와 같은 핵심성장산업 기반을 조속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항공·드론 등 지역 비중이 큰 성장산업도 중소 제조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품목별 비중]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3. 3‘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4. 4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7. 7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10. 10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7. 7민주, ‘소방재정 설화’ 추미애·부승찬에 경고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10. 10[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9. 9[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