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형마트에서 와인 매출이 처음으로 국산 맥주를 앞질렀다. 전국 매출 기준으로는 이미 2년 전 와인이 국산 맥주를 넘어섰지만, 부산에선 올해 첫 역전을 기록했다.
24일 부산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전체 주류 매출 중 와인 비중이 23.6%로 맥주(22.4%)보다 1.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와인 비중은 22.9%로 국산 맥주(23.0%)보다 낮았다. 올해 이마트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22.1% 늘었다. 와인과 소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소주 매출 비중은 21.9%로 와인(22.9%)과 격차가 1%포인트였지만, 올 들어 소주 매출이 20.2%로 내려앉으면서 매출 격차는 3%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지역 메가마트 매출 추이도 비슷했다.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메가마트 부산 5개 점의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와인 매출은 2019년부터 매년 20~40%의 신장세를 보이며 소주 맥주와의 매출 격차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
이 같은 와인 수요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정착한 ‘홈술’ 트렌드에 최근 몇 년간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이 등장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3년 전 와인에 입문한 소비자들이 갈수록 고가 와인을 선호하면서 와인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부산 이마트에선 1만 원 미만 와인 매출이 23% 늘었으나, 올해는 3% 증가에 그쳤다. 대신 5만~10만 원대가 43%, 10만 원 이상이 73%씩 늘면서 고가 와인 시장의 신장률이 높았다. 와인 보관에 특화된 와인셀러는 부산 지역 트레이더스(연산점 제외)에서만 147.1%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