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가 날로 치솟고 있지만 양파값은 나홀로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수급불균형 상태에 놓인 탓인데, 정부의 시장 격리 조치에도 가격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유통업계도 농가 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양파 상품 15㎏ 도매가격은 전국 평균 7244원으로 1년 전(2만3375원)에 비해 69.0% 떨어졌다. 양파값 급락이 본격화됐던 한 달 전(8794원)과 비교해도 17.6%가 감소했다.

SPC그룹이 무안 양파 돕기의 일환으로 파리바게뜨를 통해 ‘무안양파빵’ 6종을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SPC그룹 제공

소매가 역시 마찬가지다. 6일 양파 상품 1㎏ 소매가격은 전국 평균 1830원으로 1년 전(3367원)과 비교하면 45.6%나 줄었다. 평년 가격(2324원) 보다도 21.3% 낮다.

양파값이 폭락한 데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양파는 단체 급식이나 식당 등에서 대량으로 소비되는 대표 품목 중 하나인데, 코로나19 이후 단체 수요가 부진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9일 출하 연기 물량을 확대하고, 1만 ｔ의 조생 양파(더 일찍 성숙하는 종)를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는 등 수급 정책을 내놓았지만 가격 반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유통업계도 양파 소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6일 SPC그룹은 농협중앙회와 함께 무안 양파 돕기에 나서기로 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를 통해 ‘무안양파빵’ 6종을 출시해 양파 소비를 활성화하고, 농협은 전국 농협은행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코로나19 방역 활동 봉사자들에게 양파빵일 기부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에도 SPC그룹은 무안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무안 지역 농가에서 생산되는 양파를 수매해 무안 양파빵 4종을 출시한 바 있다.

상생의 의미를 담아 출시한 파리바게뜨 ‘무안양파빵’은 해풍을 맞고 자라 식감이 아삭하고 향이 진한 무안 양파를 활용해 단맛과 짠맛의 조화로운 특징을 살렸다. 제품은 ▷아삭한 양파가 들어간 ‘양파꽃이 피었습니다’ ▷구운 양파의 맛과 부드러운 치즈가 조화로운 ‘양파치즈브레드’ ▷빵에 양파와 베이컨 토핑을 올린 ‘치즈듬뿍어니언’ ▷바게뜨에 소시지와 아삭한 양파를 넣은 ‘소시지소프트프랑스’ ▷빵 속에 통소시지와 양파를 더한 ‘든든한 통소시지빵’ ▷도우에 토마토 소스와 양파 치즈를 올린 ‘쫄깃한 피자빵’ 등 6종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일까지 전국 현대백화점 16개 점포 식품관에서 판매전을 열어 조생양파 10여 ｔ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메가마트는 양파 농가 돕기의 일환으로 지난 1월부터 주차별 할인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