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 위험성 커
- 블록체인 접목 시스템 개발 나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를 안전하게 운송하는 시스템이 부산에서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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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을 드나드는 컨테이너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부산시는 전기차 배터리를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는 전용 컨테이너를 개발할 예정이다. 국제신문 DB |
부산시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역 현안 해결형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2024년 말까지 28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부산테크노파크와 지역 민간 업체 2곳이 진행한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한 운송을 위한 컨테이너(이하 ‘컨’) 개발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온도에 예민하고 충격에 약하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내부 리튬 이온이 음극과 양극을 돌면서 충전과 방전이 이뤄진다. 만약 주변 온도가 높으면 이 과정에서 발열이 일어나 화재 위험성이 높다. 2016년 삼성 스마트폰(갤럭시7) 발화와 비슷한 현상이 전기차 배터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재는 전기차 배터리 운송을 위해 냉장이 가능한 리퍼 ‘컨’이 활용되고 있다. 농축산물 운송에 활용되는 리퍼 ‘컨’은 일반 ‘컨’보다 가격이 4, 5배 높아 배터리 가격도 뛸 수 밖에 없다.
이번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 운반을 위한 ‘컨’ 내부 저충격 시스템과 내부 온도 유지 기술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배터리 운반 과정의 ‘컨’ 내부상황을 확인하는 시스템도 개발한다. 내부 온도 변화와 충격 여부에 따라 배터리 손상 여부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올해 관련 설계를 진행하고, 내년께 시제품을 완성할 계획이다.
시와 테크노파크는 이 기술이 성공한다면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운송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분석업체인 블룸버그NEF는 올해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660만대) 보다 50%가량 늘어난 수치다.
시 관계자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운송 시장 선점이 필요해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