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빔면 시장 6년새 배가량 증가
- 팔도 부동 1위에 배홍동 등 추격
- GS25 ‘오모리 김치말이 국수’
- 신세계 ‘봉밀가 메밀국수’ 선봬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입맛을 돋우는 조리면을 비롯한 계절면 매출이 늘고 있다. 특히 외식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1만 원에 육박하는 냉면과 밀면 등의 수요가 간편식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나타나자 업계는 다양한 제품으로 여름 계절면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름 계절면 강자 비빔면 시장 후끈

면사랑이 출시한 ‘평양식 고기물냉면’. 면사랑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5년 757억 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2016년 1061억 원, 2018년 1318억 원, 2019년 1249억 원, 2020년 1400억 원, 2021년 1500억 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시장 성장은 제품의 다양화가 이뤄지며 두드러졌다. 비빔면 시장 부동의 1위는 팔도로 1984년 6월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유지해 왔고, 최근 3년 간 판매량은 연평균 1억1600만 개에 달한다. 깨질 것 같지 않던 기존 비빔면 시장 구도는 최근 몇 년간 새롭게 출시된 농심의 배홍동, 오뚜기의 진비빔면과 같은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재편되는 모양새다.

농심의 배홍동은 팔도 비빔면의 아성을 위협하는 ‘신흥 강자’다. 지난해에만 약 3400만 개를 판매했고, 올해 4월까지도 1500만 개 판매를 기록하면서 비빔면 시장 2위에 올라서 시장점유율 20%를 확보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MC 유재석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온·오프라인에서도 활발한 홍보 전략으로 비빔면 1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배홍동 피규어와 블록세트도 선보이면서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오뚜기가 2020년 내놓은 진비빔면은 누적 판매량 8200만 개를 넘어서며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했다. 지난 3월에는 신제품인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내놓으면서 비빔면 한 개의 양이 적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 제품보다 중량을 20% 늘렸다.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소스를 더해 시원하면서 새콤한 맛을 내는 등 맛을 강화하는 동시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를 모델로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조리면과 계절면 시장도 쑥쑥

GS25의 ‘오모리김치말이국수’. GS25 제공

전통적인 여름 계절면 비빔면 이외에 다양한 조리면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조리면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54.4% 신장했다. GS25는 현재 10여 종의 조리면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 7일 내놓은 ‘오모리김치말이국수’는 동치미 육수에 GS25의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의 오모리김치를 넣어 시원한 맛을 냈다.

오는 24일에는 ‘백김치말이국수’를 추가로 선보인다. 조리면이 구현할 수 있는 메뉴의 폭이 넓어지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 10일에는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의 우승 메뉴인 ‘솔미라구파스타’ 상품도 선보였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강원도식 비빔 막국수’와 ‘고소함 가득 들기름 막국수’ 등 막국수 2종을 출시했다. 앞서 풀무원 식품은 메밀을 83% 함유한 메밀냉면 2종을 내놨고, 신세계푸드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5년 연속 선정된 냉면집 봉밀가와 함께 ‘올반X봉밀가 평양식 메밀국수’ 2종을 선보였다. 면사랑은 ‘평양식 고기물냉면’ ‘오장동식 간재미회냉면’ ‘언양식 소불고기쫄면’등 프리미엄 냉동밀키트 누들프레쉬 3종을 선보였다.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여름면을 맛보도록 추가 재료가 필요 없는 프리미엄 구성을 갖췄다.

업계가 이처럼 조리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외식 물가 급등과도 무관치 않다. 점심 한 끼 가격이 1만 원을 쉽게 넘기는 고물가 시대에 조리면은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보장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점심값을 아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은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 밀집지역의 점포에서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