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쌀·효모·누룩 주원료로 사용
- 맛·향 뛰어나 품평회서 잇단 수상
- 막걸리잼 출시… 양조장 투어 계획
“전통 막걸리 생산을 뛰어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발효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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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욱 벗드림 농업회사법인 대표가 감천 막걸리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
지난 21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양조장에서 만난 ㈜벗드림 농업회사법인(양조장) 김성욱(49) 대표는 “올해 출시한 감천막걸리가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2022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탁주 부문’에서 지난 주말 우수상을 받았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는 북구 만덕동에서 수제막걸리 회사를 차린 지 5년 만에 출시한 제품 라인업 3종 모두 국내의 내로라하는 주류 품평회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부산의 대표 막걸리인 생탁과 산성막걸리에 가려졌지만 착실하게 제품을 개발해 머지않아 부산을 대표하는 막걸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부산에서 생산된 쌀과 국내산 누룩·효모를 주원료로 한 이 제품은 멥쌀 고두밥으로 1차 밑술을 담근 후 3일 후에 2차 덧술을 담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며 잘 익은 과일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감천문화마을 관광 기념주이기도 한 이 술은 물이 달고 맛이 좋다는 뜻의 한자어 감천(甘川)의 의미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대중적으로 만든 술이라 술을 잘 못 마시는 이도 부드럽게 마실 수 있도록 알코올 도수 6도로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막걸리 입문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2012년 삼성전자에서 12년 만에 퇴직한 그는 2017년 말 부산의 한 막걸리 교육기관에서 막걸리 담그는 법을 배운 뒤 2018년 11월 만덕동에 양조장을 차렸다. 이후 1년 6개월 동안 개발에 나서 라이스 퐁당13·17과 전통 누룩을 사용해 산미가 강한 볼빨간막걸리7·10 등 4종을 출시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2021년 2월 조선비즈의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볼빨간막걸리10이 ‘우리 술 탁주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함과 동시에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2021’에 선정됐다. 올해 2월에는 라이스 퐁당17이 같은 대회 약·청주 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잇달아 3개의 상을 받은 비결을 묻자 그는 “요즘 소규모 주류 제조자들이 민트 허브 등 부재료를 사용해 맛과 향을 낸다. 하지만 나는 쌀과 누룩, 물만 사용해 막걸리를 만드는 등 기본에 충실하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 이유에 대해서는 “영세한 회사여서 판로 개척에 도움을 받기 위해 품평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매출의 배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초 막걸리를 가열해 알코올은 날리고 고유한 맛을 남긴 막걸리잼(무알콜)과 볼빨간막걸리 비누를 출시하기도 했다. 막걸리잼은 싱가포르 카야잼(코코넛밀크와 달걀, 설탕 등을 넣고 약한 불로 졸여 만든 식품)과 비슷한 맛이 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찾아가는 양조장 인증을 받고, 술 만들고 남은 지게미를 활용해 반려동물 사료 생산, 국내외 관광객 대상 막걸리 생산 공정을 활용한 원데이 클래스 등도 계획하고 있다”며 발효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타 시도에서는 전통주에 대해 품평회 참가비 지원 등에 나서는데 부산시는 아무런 지원도 없다”며 관심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