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에어팟 프로 2세대' 써보니...공간음향 애호가에 '굿'

일주일간 애플로부터 대여 체험

ANC, 적응형 주변음 허용 특징

소음 걸러 개인 맞춤형 음향 제공

웅장한 영화, 비트 큰 음악 시너지

애플생태계 진입땐 비용상승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2-12-07 07:03:58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AirPods)은 아이폰과 강력하게 엮인 무선 이어폰 제품군이다. 기자는 최근 출시된 ‘에어팟 프로(Pro) 2세대’를 애플 코리아로부터 약 일주일간 빌려 체험했다. 에어팟 ‘프로’는 일반 모델과 달리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소음 제거)’, ‘적응형 주변음 허용’ 기능이 적용된 에어팟의 최상위 모델이다.
에어팟 프로 2세대 제품. 정옥재 기자
에어팟 프로 2세대와 연결될 스마트폰 화면(위). 에어팟 충전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정옥재 기자
● 착용하면 ‘다른 세상’

기자는 에어팟 프로 신제품을 처음 착용했을 때 ‘전혀 다른 세상’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폰에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끔, 적응형 소음 허용 모드를 각각 누르면 누를 때마다 소음 제거 정도가 확연히 구분됐다.

카페에는 손님과 직원 목소리, 배경 음악, 머신 작동 소리를 비롯한 많은 소음이 있는데 에어팟 프로를 착용하면 갑자기 소음이 사라진다. 폰에서 설정을 노이즈 캔슬링으로 바꾸면 대부분 소음이 차단된다. 카페에서 캐럴을 틀어놓았다면 캐럴 가수의 목소리가 약하게 들릴 뿐이었다.

에어팟 프로 신제품은 얼굴 정보를 입력해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공간 음향’을 제공한다. 기자는 이 공간 음향을 체험하기 위해 ▷ 음악 스트리밍 앱 스포티파이로 블랙핑크의 BORN PINK(두 번째 정규 앨범) ▷ 애플 TV+의 다큐멘터리 ‘패덤(Fathom) ▷유튜브의 베토벤 운명 교향곡(카라얀 지휘) 등을 감상했다.

먼저 스포티파이 앱으로 블랙핑크의 BORN PINK에 수록된 곡을 청취했다. 이 앨범에서는 강렬한 비트, 한국의 전통 악기, 4명의 보컬이 어우러졌다. 두 번째 곡 ‘Shut Down’에서 중저음 비트가 등장할 때 머리 뒤에서 웅장하게 두드리는 느낌을 줬다.

애플 TV+ 앱에서는 다큐멘터리 ‘패덤’을 감상했다. 두 생물학자가 고래들의 복잡한 언어를 해독하는 과정을 그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래 울음이 배경으로 깔리는데 이 울음소리가 바닷소리와 동시에 들리고 내레이션도 이어진다. 고래 울음, 바닷소리, 내레이션 이 세 사운드를 개별적으로 잡아낸다. 실내에서 ‘패덤’을 감상하기 위해 이어폰을 착용했더니 스마트폰에서 들리는지, 이어폰에서 들리는지 처음에는 구분하기 어려웠다.

기자는 또 애플 TV+에서 톰 행크스 주연의 애플 오리지널 필름 ‘그레이하운드(제2차 세계대전 실화 바탕)’를 감상했다. 그레이하운드 역시 해양에서의 항해 장면, 전투 장면, 배경음악이 깔려 있고 인물 대사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입체 음향을 테스트하기 좋은 작품이다. 대사는 폰 화면 쪽에서 나오는 것 같고 바닷소리와 같은 배경음은 귀와 몸 뒤쪽에서 들리는 느낌이었다. 이처럼 에어팟 프로에 관심을 갖는 이는 복합 음향을 입체적으로 듣고 싶거나 흥미 있는 이에게 적합할 것 같았다.

카라얀이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운명에서는 여러 악기들이 화음을 내는 첫 부분과 중저음이 이루어진 부분에 집중했다. ‘공간 음향을 강조하지 않는’ 다른 제품과 비교했다. 에어팟 프로와 아이폰 14 조합에서는 이어폰 팁의 밀착도가 보다 강했고 주변 소음을 더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공간 음향’이란 청취자가 여러 방향에서 소리를 듣도록 설계한 사운드 기술이다.

에어팟 프로 신제품을 실내에서 착용하면 실내에서 다른 잡음(TV 소리)은 대부분 제거되고 다른 가족의 목소리만 작게 들렸다. TV 음향 역시 극 중 인물의 목소리가 작게 들리는 정도였다. 이어폰을 귀에서 빼면 작동이 멈추는데 이어폰을 끼었을 때와 뺐을 때의 세계는 확연히 구분된다.

예를 들어 퇴근 후 설거지를 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설거지를 하면서 에어팟 프로와 아이폰을 연결해 음악 감상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면 몰입감이 높아질 것 같았다. 설거지는 다양한 소음이 발생하는데 이때 대부분 소음을 에어팟 프로가 차단하고 본질적인 소리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설거지 할 때에는 물소리 정도만 약하게 들린다.
에어팟 프로 2세대의 공간 음향을 경험하기 위해 애플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패덤’을 감상했다. 정옥재 기자
에어팟 프로 2세대 충전용 케이스 하단 모습. 라이트닝 충전 단자와 스피커가 달렸다. 이 스피커에서는 충전 시작음, 케이스 찾기 때 직접 소리를 낸다. 정옥재 기자
에어팟 프로 2세대 제품에 들어 있는 이 어팁. 가장 작은 XS부터 총 4개(이어폰 부착된 것 포함)를 활용할 수 있다. 정옥재 기자
● 마스크 쓰고 통화할 때엔

무선 이어폰 품질은 마스크를 쓰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전화 통화를 할 때 확연히 구분된다. 기자는 지난주 퇴근길 6차선 도로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상대방은 ‘잡음이 들린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교통이 많은 도로변에서 마스크를 쓰고 무선 이어폰으로 통화를 하는 상황, 사람이 많은 카페에서 마스크를 쓰고 통화를 하는 상황은 아주 복잡하고 무선 이어폰이 깨끗한 음질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때에는 마스크를 썼더라도 목소리를 평소처럼 크게 했기 때문에 에어팟 프로로 들리는 목소리를 평상시처럼 잡아낼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됐다.

지난 5일 오전에는 힙합 음악이 작지 않게 들리는 한 카페에서 마스크를 쓰고 통화를 시도했다. 통신사 상담원과의 통화였는데 이 상담원은 ‘통화 음질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통화 잘 들리나요?’라고 한 번 물었더니 그제야 ‘약간 울려서 들린다’고 했고 ‘힙합 음악은 들리느냐’고 물었더니 ‘들리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마스크를 쓰게 돼 얼굴과 턱선이 아이폰에서 기억됐던 것과 조금 달라졌고 마스크 안에서 보이스가 뭉쳐졌기 때문이라 생각됐다.

에어팟 프로 신제품은 이어폰 하나에 마이크 3개가 각각 달렸고 가속도 센서가 보이스 방향을 감지하고 이를 잡아낸다. 이 제품에는 H2 칩(차세대 애플 실리콘)이 탑재돼 전력 효율성, 연결성을 높여준다. 이어폰과 같은 작은 기기에 H2처럼 강력한 칩셋이 탑재된 것은 처음이다.

● 아이폰과 한 몸

에어팟 프로는 아이폰 사용자에게 프리미엄 공간 음향을 제공하는 게 가장 큰 특징으로 여겨졌다. 에어팟 프로는 오로지 아이폰에 연결됐을 때 음향 체험이 극대화된다. 에어팟 프로 2세대는 무엇보다 TrueDepth 카메라(얼굴에 수천 개의 점을 쏘아 3차원 얼굴 지도를 만들어 분석함)가 장착된 아이폰 10 이상의 제품, 아이폰 운영체제 ios 16 이상을 지원하는 아이폰(아이폰 8 이상)에서 사용하면 ‘보다 진전된 공간 음향’을 느낄 수 있다. 에어팟 프로 신제품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아이폰 14 플러스도 빌렸다.

에어팟 프로를 처음 사용하면 아이폰에서 양쪽 귀, 얼굴 모양을 촬영한다. TrueDepth 카메라가 페이스 ID를 만들 때처럼 3차원 얼굴 정보를 입력해 공간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에어팟이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젠하이저, 보스, 소니 등의 무선 이어폰 모델과 다른 점이다. 음향에 영향을 주는 신체 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분석해 최적의 음향을 전달한다고 한다. 이어 팁은 XS(가장 작음)까지 크기별로 4개를 제공하는 등 디테일도 강조한다. 이어 팁이 제대로 귀에 밀착됐는지 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다른 사항은

애플 제품은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고 생태계 내에서 강력한 호환성을 갖춘 게 강점이다. 이 강점은 약점으로도 작용한다. 에어팟 프로를 구입했다면 이 제품을 보다 잘 활용하려면 애플 OTT인 ‘애플 TV+’, 음악 스트리밍 ‘애플 뮤직’을 듣는 게 유리하다. 그렇지만 이미 다른 앱을 이용한다면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처음 몇 개월은 무료이지만 무료라는 것을 믿고 있다가 어느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구독료가 빠져나간다.

에어팟 프로 신제품도 마찬가지다. 이 제품은 30만 원대 중반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제품군 가운데에서는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애플 생태계에 진입하기 시작하면 하나 둘 구독, 구입하다 보면 비용이 점점 늘어난다.

에어팟 프로는 소비자가 이 상황을 고려한다면 힙합, 클래식을 비롯한 음악을 진정으로 즐기고 입체감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폰 사용자에게 보다 적합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10. 10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6. 6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7. 7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0. 10정동영 “DMZ 지뢰 사고, 불행한 일…평화공존 더 절실해져”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5. 5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6. 6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7. 7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8. 8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9. 9해수부, 안전관리 빛난 광안리 ‘우수 해수욕장’
  10. 10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7. 7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8. 8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2차 구조작전 진행 중…수로에 그물 설치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7. 7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