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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완수 회장 자서전 ‘철에서 삶을 본다’ 출간

추모 1주기 맞아… 4부로 구성

60년간 대한제강 이끈 기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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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에서 삶을 본다 도서 이미지. 대한제강 제공
지난해 별세한(4월 2일) 고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의 추모 1주기를 맞아 자서전이 출간됐다.

대한제강은 회사를 약 60년간 이끈 오 회장이 2012년까지 집필한 글을 모아 자서전 ‘철에서 삶을 본다’를 펴냈다고 2일 밝혔다. 애초 2013년 봄에 출간하려 했으나 평생 공장만 보고 살아온 삶을 책으로 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오 회장의 뜻에 따라 타계 1주기에 맞춰 세상에 나왔다.

1939년 경북 의성에서 출생한 오 회장은 1965년 대한상사에 입사한 후 1991년 대한제강 회장으로 취임해 2022년 타계할 때까지 60년 가까이를 줄곧 ‘철강’ 한 길로만 매진했다. 국제시장 노점에서부터 매출 1조 원대의 대한제강을 성장시키기까지 악전고투하는 과정도 그려져 있다. 대한제강의 역사이자 한 남자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의 젊은 시절 모습. 국제신문DB
자서전은 총 4부(272페이지)로 구성됐다.

‘1부 고철, 붕정만리(鵬程萬里- 원대한 뜻을 품고 긴 여정을 떠나다)’에서는 부산 국제시장에서 철물 도매상을 하다 대한상사(대한제강의 전신)를 설립한 부친 오우영 회장의 이야기가 담겼다. 아버지를 따라 못을 줍고 콩나물을 키워 팔았던 어머니와 가족의 이야기도 있다. 오 회장의 어린 시절과 경기고 시절의 일탈,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 당시 품었던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2부 제강, 정금백련(精金百鍊- 좋은 쇠는 백 번의 담금질로 만들어진다)’에서는 부친의 별세로 서른다섯에 가정과 회사를 모두 짊어진 오 회장의 이야기가 담겼다. 2차 석유파동과 80년대 초 경기침체로 사채까지 써야 했던 참담함도 이야기한다. 오 회장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기본원칙 두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정치권력의 힘을 빌려 쉬운 길을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 원칙은 늘 현장에서 답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3부 압연, 갱상일루(更上一樓- 다시 한 층 더 올라가 멀리 내다보고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에서는 50년 동안 기업을 일군 선배 기업인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지침서다. 좋은 시절일수록 더욱 자신을 돌아보고 나빠질 때를 준비할 줄 아는 겸허한 자세가 뒷받침될 때 위기가 갑자기 들이닥쳐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경험을 들려준다. 인내와 집중도 강조한다. 오 회장은 철은 고열과 고압에 시달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구조물의 뼈대가 되고 기둥이 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체를 지탱하는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4부 순환, 안거낙업(鵬程萬里- 편안히 살고 즐겁게 일한다)’에서는 열 형제의 맏이로, 다섯 남매의 아버지로서 생존을 위해 달려온 오 회장의 삶의 가치를 들을 수 있는 장이다. 오 회장은 ‘운명이란 닭장 속에 떨어진 매의 알과 같은 것이다. 스스로 닭처럼 평범하고 무료한 삶을 선택할 수도 있고, 매처럼 힘찬 날갯짓을 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다’ 순자의 말을 인용해 자기 인생의 그림은 결국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서전에는 오완수 회장과 깊은 인연을 가진 지역 원로인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유흥수 전 국회의원(4선·전 주일대사), 권혁운 IS동서㈜ 회장 등의 글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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