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업체가 건물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전기차는 배터리 등으로부터 발화가 시작돼 전소될 때까지 쉽게 진압이 되지 않으며 1000도 이상 고열이 나는 ‘열폭주’ 때문에 주변으로 불이 확산될 위험이 커 대비가 필요하다.
 |
| KJ G.I.T.가 개발한 ‘설치형 자동화재 진압 수조 작용 모습’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영상의 한 장면. KJ G.I.T. 제공
|
매연저감장치 전문 생산 업체인 부산 해운대구 KJ 지아이티(G.I.T.)는 최근 아파트나 건축물의 주차장에서 주차·충전 중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를 조기에 감지해 진압하는 ‘설치형 자동 화재 진압 수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KJ 지아이티는 최근 자동 수조 특허 등록을 마쳤다.
먼저 전기차 충전 구역의 주차선에 맞춰 온도 감지 장치가 설치된다. 감지된 신호는 컨트롤박스와 방재실로 전달돼 화재 경고가 작동된다. 전기차 화재는 바닥면 배터리에서 시작되는데, 그동안 화재 센서는 주로 천장에 달려 이미 차량 내장재가 탄 이후 감지되는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화재 경고에 따라 방재실 직원이 출동해 컨트롤박스 버튼을 누르면 ‘ㅁ’자 모양 수조가 와이어에 의해 저속으로 내려온다. 주차 위치가 애매하더라도 차량의 굴곡면에 따라 쉽게 수조가 내려올 수 있다. 수조가 바닥에 안착하면 부착된 스위치에 의해 자동으로 와이어의 작동이 멈춘다. 다음으로 증설된 스프링클러에서 소화수가 분사된다. 기존 스프링클러는 소화수 대부분이 바닥으로 흘러 배출되는 반면 이 제품은 소화수가 수조에 담겨 채워지며 화재를 진압한다.
지금까지는 바닥면 배터리의 열폭주를 제어하기 위해 질식소화포를 이용해 전기차 전체를 덮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배터리 셀에 산소를 차단해 일시적으로 화재 확산을 지연시키는 효과만 있을 뿐이었다. 질식소화포를 제거하는 순간 산소와 배터리의 화학물질이 반응해 재발화되는 문제가 있었다.
유독가스 차단을 위해 차량 유리를 깬 후 수조 상단과 천장 프레임 사이에 내열 방수포를 설치해 수조가 내려왔을 때 차량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유독가스 배출을 위한 덕트도 설치할 수 있다.
KJ 지아이티 고건혁 대표는 “신축 건물은 전기차 소방 안전 가이드 등으로 전기차 화재에 대비하고 있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구축 건물은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스프링클러조차 미비한 곳이 많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