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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OTT 입체음향, 프리미엄 '사운드바'로 들어보니

오디오 업체 젠하이저로부터 2주 임대

‘앰비오 사운드바 플러스' '서브우퍼' 체험

넷플릭스 프리미엄 입체음향 기술과 '짝'

OTT 공간음향 활용, 홈시네마 구현

가격은 스마트 TV보다 비쌀 수도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3-10-06 06: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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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업계에서는 ‘OTT 혁명’이 진행 중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발판으로 국민들의 필수재가 됐다. OTT 강세는 영화 산업의 후퇴를 가져왔고 대형 TV를 중심으로 한 ‘홈 시네마(가정을 영화관처럼 사용)’ 경향을 부추겼다.
젠하이저의 ‘앰비오 사운드 바 플러스’가 TV 아래 놓여 있다. 정옥재 기자
사운드 바의 가운데 위쪽 모습. 입체 음향이 송출된다는 의미로 돌비 애트모스에 불이 들어와 있다. 정옥재 기자
350W라는 대출력 극저음을 내는 서브우퍼. 정옥재 기자
TV 대형화는 역설적으로 오디오 산업도 변혁시킬 조짐이다. TV 대형화에 맞춰 오디오 업계는 ‘사운드 바’라는 제품을 내놨다. 사운드 바란 대형 TV 가로축 길이에 맞춘 유·무선 겸용 스피커다. 다운 그레이드된 TV의 내장 스피커를 보완한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입체 음향을 구현할 ‘홈 시네마’ 필수재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 왜 사운드 바인가

사운드 바는 TV 완성품 업체가 함께 내놓는 제품, 젠하이저 뱅앤올룹슨 야마하와 같은 오디오 업체의 독립형 제품으로 나뉜다. 사운드 바는 서브 우퍼(Subwoofer)와 함께 활용하면 더욱 입체감이 높아진다. 서브우퍼는 극저음을 내는 스피커 유닛이다. 기자는 최근 약 2주간 젠하이저로부터 사운드 바와 서브우퍼를 임대했다(앞으로는 기회가 닿는 대로 뱅앤올룹슨 등의 독립형 제품은 물론 LG전자, 삼성전자 사운드 바 제품도 체험할 계획이다). 기자는 55인치 올레드 LG 스마트 TV와 연결했다. 서브 우퍼는 TV와 사운드 바 앞쪽 약 3m 지점에 두었다.

체험에 사용한 사운드 바 세트는 지난 8월 24일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앰비오 사운드바 플러스(AMBEO Soundbar Plus)’와 ‘앰비오 서브우퍼’였다. 앰비오(AMBEO)는 젠하이저의 3차원 공간 음향 브랜드다. 2채널의 스트레오 음향에 공간 음향을 입힌다.

젠하이저는 넷플릭스와 협업해 앰비오 입체 음향 기술을 넷플릭스 콘텐츠에 넣었다. 넷플릭스는 월 1만7000원짜리 프리미엄 서비스에만 앰비오 음향 기술이 들어갔다. 기자는 자비를 들여 넷플릭스 한 달 이용료를 지불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가운데 입체 음향이 입혀진 것을 찾으려면 검색에서 ‘spatial audio’를 입력하면 된다.

● 누구에게 적합할까

기자가 체험한 제품은 사운드 바 중에서도 최고급 라인에 속한다. 사운드 바 본체와 서브우퍼를 합친 가격은 유명 브랜드의 대형 스마트 TV보다 비싸다. 이런 프리미엄 사운드 바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전쟁, 괴기물, 뮤지컬 영화는 물론 긴장감이 감도는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전쟁 장면이 많은 뮤지컬 영화 ‘영웅’, 전쟁영화 ‘인천상륙작전’ ‘라이언 일병구하기’ ‘인터셉터’,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영화로는 ‘라라랜드’ ‘레미제라블’ 등을 시청할 때 체험이 극대화된다. 트렌디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 ‘힘쎈여자 도봉순’ ‘힙하게’ ‘갯마을 차차차’와 같은 작품을 주로 즐긴다면 최고급 사운드 바는 ‘오버 스펙’이다.

● 어땠나

어느 날 초등학생인 자녀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TV와 사운드 바가 설치된 마루에서 감상하고 있었다. 기자는 약 9m 떨어진 방에 문을 잠그고 있었다. 그런데 그 콘텐츠에서 전쟁하는 장면이 나왔고 ‘쿵쾅’하는 사운드가 들렸다. 집안과 방문을 타고 사운드의 진동이 기자의 온몸으로 전해졌다. 서브 우퍼의 극저음 진동 때문이었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뮤지컬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2022년)’을 감상했다. 박진감을 주기 위해 효과음을 넣은 장면, 극 중 안중근이 고뇌하는 장면에서 솔로로 노래를 부를 때 보이스와 오케스트라 음향이 더욱 웅장하게 들렸다. 다만 배경 음악이 크게 울리기 때문에 야간에는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사운드 바를 조종하는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는 것은 필수다. 이 앱에서 야간 모드를 설정할 수도 있고 보이스를 강조하려면 ‘음성 향상’을 켜도 된다.

또 사운드 바의 입체 음향을 체험하기 위해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2016)’을 봤다. 이 역시 전쟁 장면 특유의 박진감, 총포 소리의 입체 음향도 느낄 수 있었다. 액션이 많은 인터셉터(감독 매튜 라일리·2022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영화에도 공간 음향 또는 입체 음향이 어울리는 작품이 다수 있다. 넷플릭스 프리미엄 서비스에 송출된 영화 ‘헤어질 결심’ 소개에는 ‘4K’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표시가 있다. 4K란 가로 화소가 4000개가량의 UHD급 화질이라는 뜻이다. 돌비 애트모스는 입체 음향 포맷이다. 젠하이저 앰비오 사운드 바에서도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됐다. 사운드바 위쪽 가운데에 ‘헤어질 결심’을 감상할 때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는 뜻의 불빛이 켜졌다.

박찬욱 감독의 2022년작 ‘헤어질 결심’은 긴장감이 도는 서스펜스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의외로 젠하이저의 입체 음향, 넷플릭스의 돌비 애트모스 포맷은 유용했다.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을 집에서 다시 감상한다면 제 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영화 가운데 세부 소개에서 ‘5.1’이라는 표시가 있다면 앰비오 기술은 이 음향을 업스케일할 수 있다. 5.1은 5개의 스피커와 1개의 서브 우퍼 사운드를 말한다. 이 사운드 바는 7.1.4 채널로 이뤄졌다. 7개 전방 스피커, 1개의 센터 스피커, 4개의 후방 스피커로 구성된 입체 음향 시스템이다.

넷플릭스 프리미엄 서비스의 입체 음향 기술은 젠하이저가 제공했다. 이 기술을 젠하이저 사운드 바로 청취하면 그것은 애플 뮤직의 음향을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로 듣는 느낌과 비슷할 것 같다.

● 앱 활용 중요

사운드 바 역시 앱 활용이 중요하다. 처음 설정 시 공간 음향을 설정한다. 앱 마켓에서 ‘스마트 콘트롤’ 앱을 내려받고 제품을 연결한다. TV와 사운드 바를 HDMI 케이블로 TV에 연결한다. 서브 우퍼에 별도로 전원을 공급하면 서브 우퍼가 블루투스 기술로 사운드 바와 자동으로 연결된다. 서브 우퍼 출력은 350W다.

공간 설정 과정에서 시청자 앞쪽에 있는 사운드 바와 앱을 통해 가상의 스피커가 시청자 뒤편에 설정되고 음향을 들을 때 공간감이 느껴지게 된다.

앱을 통해 적응형 모드로, 음악 전용, 영화, 뉴스 타입으로 변경할 수 있다. TV와 처음에는 블루투스로 연결했는데 원활하지 않아 유선으로 바꿨다. LG 스마트 TV에 사운드 바를 연결하면 TV 스피커와 사운드 바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사운드 바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두 스피커 사이에 시간차가 있어 소리가 번져서 들렸기 때문이다. HDMI로 연결하는 게 무난했다.
넷플릭스 화면에 나타난 영화 ‘영웅’ 설명. 5.1이라는 것은 5개 스피커에 1개의 서브 우퍼 소리를 내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정옥재 기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에 돌비 입체음향이 지원된다는 내용이다. 정옥재 기자
● 무엇을 얻었나

이번 체험에서 느낀 것은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보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시각 외에도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이 있다. 스마트폰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보는 것에만 익숙해졌고 눈을 혹사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다시 오디오의 중요성을 살려줬다. 홈 시네마 수요를 대형 TV 홀로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는 기쁨 외에도 듣는 기쁨 역시 우리 삶에 중요하다. 만약 초등학생 자녀가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면 스마트폰으로부터 자녀를 거실로 불러내야 한다. 거실로 불러낸 후에는 야외로 데리고 나가고 더 나아가 자연을 체험하는 게 교육에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눈을 스마트폰에서 떼어놓는 것이다. 이럴 때 사운드 바는 매우 유용했다.

기자는 이번 체험으로 ‘듣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10년 전 사용하다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데스크톱 컴퓨터용 유선 스피커 두 개를 찾아냈다. 이 스피커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노트북에 연결했더니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훨씬 사용하기 편리했다.

좋은 음향을 느끼기 위해 반드시 젠하이저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운드 바의 등장은 우리가 잠시 잃어버렸던 소리 감각을 조금이나마 찾아주기 시작한 스마트 기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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