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입은행 1700억 자금 조달
- 수주 선박 18척 예정대로 건조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던 부산의 향토기업 대선조선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절차를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일몰을 사흘 앞둔 지난달 12일 대선조선이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국제신문 지난달 20일 자 10면 보도 등)한 데 따른 것이다. 워크아웃은 법정관리와 달리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
22일 대선조선은 한국수출입은행과 채권단의 합의로 23일 경영관리단이 파견돼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개시에 따라 대선조선은 한국수출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뒤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한다. 또 신규 대출 형식을 통해 총 1700억 원의 자금을 순차적으로 조달하는 내용의 약정을 맺는다.
아울러 향후 18척의 수주 선박 건조와 인도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진행하고, 워크아웃으로 기존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과 영도부지 매각 등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선조선은 임원진 교체 등 생산 부분 역량 강화와 향후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하고 조직을 축소하는 등 체질 개선도 나설 예정이다.
영도조선소 부지 등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사하구 다대 부지로 이전하면서 다른 중형 조선사와 협력 강화 등 사업 혁신 방안도 전개한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채권단과 긴밀한 협의와 협조를 통해 부산지역 조선 대표기업 중 하나인 대선조선의 새로운 미래를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선조선은 조선업 호조세에도 선박 인도 시점에서야 대금의 60~80%를 받는 ‘헤비테일’ 방식 탓에 단기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다. 제조 원가가 오르면서 미리 수주한 선박 건조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선박 가격은 수주 시점에 정해지지만 건조 과정에서 원자잿값이 오르면 제조 원가도 올라 건조 부담이 커진다. 대선조선은 임직원 급여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자구 노력을 해왔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대선조선 총부채는 457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3% 늘어난 상태다.
대선조선은 워크아웃으로 단기 유동성 부족을 해결함은 물론 급여 정상 지급 등에 따라 인력 이탈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외 기자재업체 미지급 대금 정상 지급, 납기 지연과 연쇄 부도 방지, 대외 신인도 향상 등 효과도 기대된다.
대선조선은 조선업 불황으로 위기에 놓이면서 2010년 채권단 자율 협약에 들어간 뒤 2021년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동일제강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컨소시엄은 동일철강 동원주택 동원종합물산 세운철강 동일스위트 등 부산 지역 향토기업 5곳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