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화 現회장 25대 화합 위해 불출마
- 지역 상공인들 “위상 강화” 공감대 형성
부산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펼쳐진 경선 국면이 지난 5일 약 보름 만에 막을 내렸다. 현직 장인화 회장이 지난달 17일 연임 의사를 밝힌 이후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회장이 같은 달 23일 도전장을 내며 맞대결에 나선 지 14일째였다. 물러섬이 없을 것 같은 두 후보였지만, 장 회장이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알려왔고 이내 불출마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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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5대 부산상의 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인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전민철 기자 |
장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직 부산상의 회장으로서 지역 상공계의 반목과 분열을 막고, 화합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경선 이후 분열이 후유증으로 따라오는 것을 지난 3년간 충분히 경험한 만큼 저의 불출마 선언이 마중물이 되어 향후에도 부산상의 회장만큼은 합의 추대를 통해 결정되는 전통이 마련되길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직 회장으로서 갈등을 반복할 수 없어 내린 결정이라는 뜻이었다. 회견에 함께 참석한 지역 상공계 원로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과 골든블루 박용수 회장은 ‘경선은 막아야 한다’며 장 회장을 설득하는 등 중재에 앞장선 것으로 전해졌다.
장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임기 동안 노력했지만 화학적 결합이 참 어렵더라”고 털어놓았듯 부산 상공계는 그간 3년 전 경선 후유증을 겪어야만 했다. 2021년 추대로 회장을 선출해 온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치열한 경선을 치른 후 지역 상공계는 사실상 현직 회장과 그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로 쪼개졌다. 돌아선 거리가 멀어지고 골이 깊어지면서, 자주 어울리는 이들끼리만 결집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분위기에 반감을 갖고 상의 활동에 조용히 관심을 끄는 경제인도 늘었다.
한 경제인은 “지난 3년 동안 제대로 된 회의를 한번 가진 적 없다. 끼리끼리 모이는 상의에 관심 없다”고 거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고, 또 다른 기업인은 “초선 의원이 중책을 맡는 등 회장단과 의원부 구성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며 화합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회장단에 (상대 쪽 사람을) 모시려고 해도 사양하시더라”며 노력만으로는 거리를 좁히기에 역부족이었음을 인정했다. 반목이 심할수록 앞으로 나아갈 동력이 떨어짐은 자명했다.
이런 배경으로 부산 상공인은 제25대 회장 선거에서 경선 대신 화합에 뜻을 모았다. 부산 상공계를 대표하는 단체이자 지역에서 굵직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 역할을 하는 부산상의인 만큼 더 이상의 분열은 부산 경제계에 미치는 악영향도 클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정해진 양재생 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양 회장은 출마 기자회견과 기자간담회 등에서 “당선되면 편가르기는 없을 것이고, 상대편도 중용하고 함께 가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 방향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사재를 기부해 스타트업 등을 위해 쓸 구상도 밝힌 만큼 세대를 아우르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세대 업종 규모와 무관하게 지역 상공계를 아우르는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