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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갤럭시S24로 전화통역 해봤더니

갤럭시S24 울트라 열흘간 체험

원어 발음 정확해야 인식율 높아

인식 정확하면 95% 이상 통역

설정언어 外 언어 끼어들면 혼선

현장활용 익숙해지면 강력한 도구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4-02-13 00: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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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를 삼성전자로부터 열흘간 빌려 일상적으로 사용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예전에 출시됐던 갤럭시 노트(S펜 사용 가능)에다 갤럭시 S 시리즈의 놀라운 카메라 성능이 결합된 폰이다. 여기에 S24는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했다. 세계에서 가장 처음 상용화된 AI폰이다. AI폰의 주된 기능은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한 언어 패키지를 통해 외부 앱을 활용하지 않고도 통역이 가능해졌다. 이 통역 방식은 순차 통역이다.
갤럭시 S24 울트라 후면. 정옥재 기자
갤럭시 S24 울트라 실시간 통역 설정 화면. 정옥재 기자
● 정확한 발음, 정확한 통역 가능

일상에서 사용하는 패턴대로 이번 체험 폰을 썼더니 실생활에서는 AI 통역 기능을 쓸 일이 없었다. 그리하여 프랑스, 독일 등지로 휴가를 간다는 것을 상정하고 해외로 전화를 걸거나 국내에 있는 영어 독일어 사용자와 이번 통역 기능을 테스트했다.

무엇보다 AI 통역 기능은 원어 발음, 차분한 속도, 관용어구 사용 자제 등을 한다면 95% 이상 순차 통역을 할 수 있는 성능을 확인했다. 또한 통역 서비스를 받으려는 해당 언어에 대한 어느 정도의 구사력을 갖고 있거나 지식이 있어야 오역이 이뤄졌을 때 제대로 된 대처를 할 수 있었다. 단어 하나가 잘못 전달되면 전체 맥락이 깨어지고 통역 자체가 엉뚱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있었다.

영어의 경우에는 95% 이상 통역된다고 생각된다. 5%가 문제다. 이 5% 때문에 비즈니스 통역은 아직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비즈니스 상황에서 오역이 일어나면 금전적인 손해가 클 수 있다. 하지만 영어의 경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접한 외국어이기 때문에 오역이 일어났을 때 이를 수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영어 사용자가 “잘 알겠다(I see well).”는 뜻으로 말했는데 통역에서는 “나는 잘 본다”라고 이뤄졌다. 이 정도 오역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자가 이 폰을 체험하는 동안 영어(미국) 통역 패키지는 한 번 업데이트됐다고 나왔다. 영어 가운데 영국 영어는 별도의 패키지를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하여야 한다. 발음, 악센트, 일부 단어와 철자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 프랑스어 통역은 어땠나

지인이 아닌 사람과 해외 통화를 할 때에는 갤럭시 S24의 AI 통역 기능이 낯설기 때문에 통역에 많은 혼선이 있었다.

기자는 12일 밤 AI 통역기를 통해 프랑스 툴루즈와 독일 파더본에 전화를 걸어 호텔 예약을 시도했다. 두 곳은 작은 도시여서 호텔 예약 앱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현지 호텔로 전화를 걸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프랑스 툴루즈의 한 호텔에 전화를 걸었다. 호텔 프런트로 연결됐다. 기자는 “올해 8월 3일부터 5일까지 투숙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화기에서 투숙을 알아듣지 못하고 ‘투수’로 인식해 전달했다. 툴루즈 쪽 호텔 프런트 직원 역시 통역기가 어색한 듯 이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호텔 직원은 이메일 주소가 홈페이지에 있고 그리로 요청 사항을 보내라고 반복했다. 프랑스어로 이메일을 보내라는 주요한 메시지는 정확하게 번역했다.

프랑스어 통역에서는 다양한 한국어를 통역기가 알아듣지 못하는 점이 맹점이었다. ‘투숙’이라는 단어 대신에 하룻밤 자고 싶다고 해야 하거나 ‘몇 월 며칠부터 며칠까지 예약하고 싶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이번 프랑스어 통역에서는 호텔 직원이 영어를 썼을 때 통역에 혼선이 일어났다. 사용자가 설정한 통역은 ‘한국어 ↔ 프랑스어’였다. 프랑스어로 설정됐는데 영어가 튀어나오면 통역 과정이 꼬여버린 것이다.

이 AI 통역기는 프랑스 현지에 여행을 가서 홈페이지로 정보를 알아보고 그 이후에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전화를 걸어 프랑스어 통역을 사용하면 유용할 것 같았다. ‘통역 어시스턴트’ 설정에는 원어가 (사용자 언어가 한국어라면 한국어가 원어) 들리지 않고 통역된 언어(프랑스어로 설정했다면 프랑스어)로만 들리게 할 수 있다. 식당 예약, 교통편 안내 등을 사용할 때에는 충분하게 기능을 할 것으로 보였다.
갤럭시 S24 울트라로 프랑스의 한 호텔에 전화를 걸었다. 호텔 직원에게 순차 통역이 이뤄질 것이라고 알려줬고 그 대화가 폰 화면에 나타났다. 스피커폰을 사용했다. 정옥재 기자
프랑스의 한 호텔 직원이 명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이메일을 보내라고 말했다. 이를 통역하고 통역한 내용을 폰에 문자로 표시했다. 정옥재 기자
갤럭시 S24 울트라 실시간 통역 화면. 한국어의 경상도 말씨로 말했는데 독일어에서 정확하게 번역했다. 정옥재 기자
● 독일어 통역은

독일 북서부 소도시인 파더보른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곳의 한 호텔에 전화를 걸어 예약 상황을 알아보고 공항은 어느 곳을 이용하는지, 그곳의 중심이 되는 관광지는 어느 곳인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호텔 예약에서 가장 큰 어려운 점은 그쪽 호텔에서 이미 녹음으로 해놓은 번호당 이용 안내 멘트였다. 갤럭시 S24 AI 통역은 사람이 말하는 것을 전제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그런데 녹음이 되어 있는 전화 안내를 통역하는 것은 실무적 난관이었다. 스마트폰의 AI 통역이 전화 안내를 일일이 통역하느라 호텔 프런트에 직원과 연결되었을 때 직원과 대화하는 타이밍을 방해했다.

기자는 우선 프런트 직원에게 이 전화기는 한국말이 먼저 전달되고 그다음에 독일어로 통역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쪽 직원은 계속해서 “나는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다. 이메일을 보내라”고 말했다. 의미 있는 대화는 진전되지 않았다.

이어 기자는 국내에서 독일어 구사력이 좋은 지인과 전화로 대화했다. “지금 뭐 하고 있느냐” “내일 아침에 무엇을 할 것이냐” “다시 이야기해 봐” 등의 일상적 인사말은 거의 완벽하게 번역됐다. “지금 뭐 하고 있노?”라고 물었는데 “Was machen Sie jetzt?(What are you doing now?)”로 통역됐다.

AI 통역은 순차 통역 방식으로 이뤄지고 원어(기자의 경우 한국어)를 먼저 상대방이 듣고 그다음에 통역된 언어(독일어)가 들린다. 기능에는 원어가 들리지 않게 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영어(미국)를 제외한 언어는 사용하기 전에 미리 해당 언어 패키지를 다운로드하여야 한다. 전화번호를 누르면 ‘통화 어시스턴트’ 표시가 나오고 이를 누르면 된다.

국내에서 지인과 통화를 할 때에는 대화가 어느 정도 진전되고 순차 통역의 흐름이 서로 익숙하게 되면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 어떨 때 사용하면 좋을까

갤럭시 S24에서 실시간 통역을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미국 영국 인도 각각), 독일어, 일본어, 프랑스어, 베트남어, 스페인어(스페인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어, 중국어, 태국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힌디어다. 언어 패키지는 17개다. 자주 사용하는 언어를 미리 내려받기하고 전화를 걸기 전에 설정해야 한다. 해외에 자주 여행을 가는 사람, 국내의 외국 친구와 의사소통을 하려는 사람, 사업상 현지어 사용자와 일상적인 대화를 하려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여겨졌다.

‘온디바이스 AI’여서 앱과 클라우드에 연결해야 하는 통역 서비스보다 현장 대응이 빠르다. 잘 활용하면 훌륭한 통역 비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휴가 때 프랑스 파리 세느 강변의 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을 때 전화를 걸어 예약, 운영 시간, 교통편을 안내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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