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큰 행사 진행할 자신감 얻어”
지난 24일 오후 4시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 이번 BNK부산은행 2024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탁구 준결승전이 한창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후끈한 열기가 공존하는 경기장의 4000여 객석은 관중으로 꽉 찼다. 중국팬들은 압도적인 수로 관중석을 장악해 ‘짜요(힘내라)’를 외치며 크고 작은 오성홍기를 흔들었다. 한국팬들 사이에서 “여기가 중국인지 부산인지 모르겠다”는 놀라움 섞인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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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생 공동집행위원장이 지난 24일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한국 남자 탁구팀(5위)은 이날 세계 랭킹 1위 중국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2001년 오사카 대회부터 한 번도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중국은 역시나 ‘만리장성’의 위용을 드러냈다. 어려운 상대로 싸워나간 경기가 5단식까지 향하자 객석에 있던 양재생 공동집행위원장(은산해운항공 회장)이 대표팀 선수인 ‘임종훈’을 있는 힘껏 연호하며 응원에 나섰다. 양 위원장은 전 부산탁구협회장으로 이번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부산에 유치하는 데 역할이 컸다. 그는 대회 개최 두 달 전부터 중앙동 은산베이빌딩에 대회를 알리는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현정화 감독(한국마사회)과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양 위원장은 “대회기간 동안 수시로 경기를 챙겨봤는데 모든 경기에 관중이 많았다. 중국 일본 경기는 특히 자국 팬들이 대거 몰려 그들의 탁구 사랑이 실감 났다. 4강부터는 일찍이 매진됐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우리 선수들도 무척 잘 싸웠다. 세계 최상위 랭킹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응원하느라 소리를 너무 질러 목이 쉬었다”고 웃었다. 이날 남자 탁구 경기는 ‘29구 랠리’ 등 명장면을 연출하며 진검 승부를 펼쳤으나 아쉽게도 2-3으로 역전패했다.
양 위원장은 “컨벤션 센터로 지어진 벡스코에서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벡스코의 쾌적한 환경에 최신 영상 음향 시스템으로 경기 생동감을 더했다. 선수들의 식사도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경기 전반에서 수준 높은 컨디션을 유지해 관계자들로부터 ‘원더풀’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부산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폐막 이후 ITTF(국제탁구연맹) 총회에는 현장에만 76개국이 참가할 것”이라며 “수많은 국가 관계자가 부산에 모이는 것이 참으로 뜻깊다. 경제적 효과도 물론이지만 가장 큰 것은 막대한 홍보 효과가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더 큰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수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