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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위기 심화…세계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

강신준 동아대 맑스엥겔스연구소장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4-02-27 18:57:2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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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상 다양한 시각서 바라봐야
- 타인위한 노동 줄여야 삶의질 개선
- 한국어판 정본 MEGA 3권 예정

강신준 동아대 맑스엥겔스연구소장(경제학과 특임교수)은 자타공인 맑스 경제학 전문가다. 현재 스탈린 등에 의해 왜곡된 맑스의 진면목을 알리기 작업에 한창이다.

강신준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특임교수가 지난 23일 맑스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강 소장은 최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칼 맑스는 단 한 번도 국내외에 제대로 된 이론 체계가 알려져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맑스의 유일한 문헌적 정본 편찬 작업인 MEGA(Marx Engels Gesamtausgabe) 한국어판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맑스 이론으로 현 경제 위기 상황을 진단하기도 했다. 강 소장은 “불로소득 가운데 부동산 투자, 금융소득과 같은 비생산 소득이 팽창하는 것은 자본주의 위기가 심화하는 대표적 징후”라며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각국 정부의 대응에 따라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통화가 회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한 가치보다 더 많은 화폐가 유통됐다. 인플레이션이 만연한 상태다. 풀린 돈은 주로 부동산과 금융 시장으로 흘러간다. 부동산에서 막히면 금융시장으로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경제 관료들은 케인즈주의자들이 많았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긴축 재정을 쓴다. 긴축을 하면 경제는 가라앉는다. 돈이 풀리지 않으면 소비 여력이 줄어드니까 경제가 나빠지고 계속 긴축을 할 수는 없어 다시 돈을 푸는 상황이 반복된다. 조절이 잘 안 되는 시점이 오면 버블 붕괴가 일어난다”고 예측했다.

그는 경제 현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도 했다. 강 소장은 “20년 전 도쿄대 경제학부에 갔더니 절반이 맑스 경제학자들이었다. 맑스 경제학을 모르면 경제학의 절반을 알지 못하는 ‘외눈박이 경제학’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조직화된 힘으로 타인을 위한 노동을 줄이면 북유럽처럼 삶의 질이 높아진 사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타인을 위한 노동 시간이 감소하면 노동-소득 분배율이 높아진다. 노동자 소득이 올라가는데 그것이 맑스의 주저 ‘자본’ 1권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국 임금 노동자의 노동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훨씬 높고 삶의 만족도 역시 OECD 국가 가운데 꼴찌 수준(35위, 2020~2022년)이다.

그는 개인 후원을 모아 2년 만에 MEGA한국어판 3권 발간에 나설 예정이다. 강 소장은 “MEGA는 독일 정부가 맑스 사후 뿔뿔이 흩어졌던 친필 원고를 모아 시기별로 4부(114권)로 나눠 출간하는 사업”이라며 “MEGA 각 권에는 부속서(Apparat)가 있어 맑스 저술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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