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h 용량 전기차 600㎞ 주행
- 완충시간 20분…10분 더 빨라

“이번에 개발한 4695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의 4680 배터리보다 우수합니다.” 금양 장석영 부회장이 6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자신감이다. 장 부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75㎾h 용량의 전기자동차가 중량이 같다는 조건에서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약 600㎞다. 완충 시간은 약 20분으로, 테슬라 4680보다 10분 빠르다”고 ‘4695 원통형 배터리’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금양 장석영 부회장이 6일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서 4695 원통형 배터리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금양 ‘4695 배터리’는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600셀로, 테슬라 제품보다 260개 이상 적게 들어간다는 게 장 부회장의 설명이다. 장 부회장은 “셀이 적게 들어가면 셀 관리를 더 잘할 수 있고 배터리 이상이 발생하면 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조치가 가능해져 안정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90Wh의 에너지를 저장하는데 4695 배터리는 1㎏이면 되지만 테슬라 4680 배터리는 약 1.2㎏이 필요하다. 이런 에너지 밀도를 고려하면 금양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높다”고 자신했다.

금양의 이번 제품 개발 성공 비결은 ‘도전과 혁신’ ‘선택과 집중’이었다. 금양은 여러 가지 배터리 형태 가운데 표준화, 대량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원통형에 집중하기로 하고 ‘21700 배터리(소형 배터리)’ 경험을 활용했다. 장 부회장은 “류광지 회장과 함께 우리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원통형 배터리를 연구개발한 기간은 3년이지만, 금양은 류 회장과 전 직원이 주말이나 휴일 없이 원통형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이러한 집중과 몰입이 있었기에 3년의 기간이 타 회사의 5, 6년 이상의 시간과 동일한 효과를 거뒀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양의 전지사업부 직원들은 대부분 국내외 유수의 배터리 관련 기업 경력자들이다. 그동안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른 회사에서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연구개발을 과감하게 도전해 타사보다 빨리 4695를 개발하게 됐다”며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믿어주고 지원하는 금양의 기업 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금양의 최대 경쟁 업체로 ‘현재의 금양’을 꼽고 “성능 가격 안정성 등에서 오늘의 제품보다 우수한 배터리를 만들면 소비자와 고객사의 사랑을 받는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금양은 정부가 선정한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발포제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다. 화학소재, 미세 분말 가공 등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 장 부회장은 “이차전지도 이러한 화학반응과 소재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추진하게 됐다”며 “금양은 1955년 창업 이래 70년간 부산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기업이다. 부산 젊은이들이 졸업하고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많이 빠져나가는데 이들이 부산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혁신사업이 이차전지라 생각해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이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같은 글로벌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등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 점검, 업계·협회와의 협업을 총괄하면서 회사 비전과 방향에 대해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