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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지역여론 귀 닫겠다? 에어부산 소통부서 돌연 해체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4-03-12 19:54:3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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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매각 문제 본격논의 시점에
- ‘대외 창구’ 전략커뮤니케이션실
- 책임자 대기발령·직원 부서이동
- 실질 인사권 쥔 산은에 거센 비판
- 시민단체, 부서 복원·소통 촉구

에어부산이 이번 정기 인사에서 대외 소통을 담당하는 전략커뮤니케이션실을 갑작스럽게 해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에어부산은 현재 대한항공과 합병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로, 가덕신공항 건립을 앞둔 부산지역에서 분리매각을 요구하고 있는 곳이다. 여론을 경청하고 소통해야 할 시점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시도라는 지적과 함께 실질적 인사권을 쥔 채권단 산업은행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에어부산 A321네오 항공기. 에어부산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 두성국 신임 대표는 지난 1일 자로 대외 협력 및 소통을 담당하는 전략커뮤니케이션실을 전격 해체했다. 에어부산은 이와 함께 커뮤니케이션실 책임자인 A 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나머지 직원 6명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켰다. 언론 소통 업무를 맡았던 직원 2명은 전략경영팀 소속으로 배치돼 역할이 대폭 축소됐다.

에어부산 측은 “정기적인 조직 개편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지역 여론을 듣지 않겠다’는 산업은행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쏟아진다. 에어부산 커뮤니케이션실이 그동안 분리매각을 촉구하는 지역사회 및 언론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온 만큼 이를 단절하고 논의를 차단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번 개편에서 커뮤니케이션실 외에 해체된 조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현재 부산 시민사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에어부산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7년 부산시와 부산 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에어부산은 현재 시와 지역 7개 기업이 총 16.15%를 보유 중이다. 시와 지역사회는 2029년 개항 예정인 가덕신공항이 성공하려면 지역 거점항공사가 필요한 만큼 에어부산 분리매각이나 통합 LCC(저가항공사) 본부를 가덕신공항에 둬야 한다고 촉구 중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양사의 산하 LCC인 에어부산을 비롯, 진에어 에어서울을 통합해 수도권에 본부를 둔다는 계획이다. 부산으로서는 가덕신공항 개항을 앞두고도 지역 유일 항공사를 수도권에 빼앗길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앞서 정부는 양사 합병 당시 통합LCC 본부를 지역에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 박재율 상근대표는 “신임 사장이 부임과 동시에 대외 소통부서를 폐기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항공사로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교류가 중요한 곳이지만 사실상 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상공계 시민사회가 더불어 에어부산 분리매각 운동이 열기를 더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는 지역사회 의견을 경청하기는커녕 무시하는 것으로 비쳐 실질적 인사권을 쥔 산은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즉각 전략커뮤니케이션실 복원을 통해 지역사회 공헌과 소통을 활성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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