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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화면 2개 노트북' 젠북 듀오 써보니

ASUS Zenbook Duo 2주간 리뷰

노트북 세워 블루투스 키보드 활용

'거북목 증후군' 예방 치료에 좋아

5가지 모드 활용, 멀티태스킹 유용

장시간땐 키보드 배터리 관리 필요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4-03-25 21: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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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반도체 강국이다. TSMC와 같은 세계 1위의 파운드리(위탁 생산 전문 업체) 회사는 물론 ASUS, ACER와 같은 노트북 업체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세계 최고의 GPU(그래픽 프로세서) 업체인 엔비디아 CEO 젠슨 황도 대만 사람이다. 이 가운데 ASUS는 튼튼하고 성능 좋은 노트북으로 인기를 끈다. 국내 AS망도 잘 갖춰져 있다. ASUS는 최근 세계 최초로 모니터 두 개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인 ‘ASUS 젠북 듀오’를 출시했다. ASUS 코리아로부터 이 제품을 빌려 약 보름간 체험했다.
ASUS 젠북 듀오의 ‘듀얼 스크린 모드’. 좁은 탁자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정옥재 기자
ASUS 젠북 듀오의 ‘듀얼 스크린 모드’를 위에서 본 모습. 정옥재 기자
듀얼 스크린 모드를 옆에서 촬영한 모습. 정옥재 기자
● 구성 원리는

화면이 두 개인 이 노트북은 일반 노트북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져 있되 블루투스 키보드를 메인 보드 패널에 탈착하도록 했다. 메인보드가 있는 본체에 키보드 대신 모니터를 붙여 기본 모니터 화면 외에도 본체에서 화면 하나를 더 추가했다. 화면 두 개가 필요 없을 때에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본체 모니터 위에 붙여 사용하거나 본체 화면에서 가상 키보드를 띄우면 된다. 모니터 두 개가 필요하면 키보드를 떼내고 본체를 세우면 된다. 본체 뒤에는 거치대(내장 킥스탠드)가 부착되어 40~70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모니터 두 개를 사용하면 좋은 점은 멀티태스킹(동시에 여러 작업을 진행)할 때 자유롭다는 것이다. 화면이 하나뿐 일 때에는 팝업 화면을 띄워놓거나 아니면 스마트폰을 활용해야 하는 불편이 크다.

만약 주식 거래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노트북을 켜놓고 큰 화면으로 주식창을 보면 좋을 것 같았다. 기자는 이번 리뷰를 위해 넷플릭스 드라마를 이 노트북으로 보면서 기사를 작성해 봤다(실제로는 그러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장점이 많았다. 우선 화면이 커서 일을 할 때에도 주요 장면이 자연스럽게 들어왔고 팝업 화면 때보다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이 노트북 연결부는 C 타입 포트 2개, HDMI 2.1, USB 3.2 Gen 1 Type-A 포트를 지원한다. 유선 이어폰용 8핀 포트도 있다.

● 배터리 지속성은

이 노트북은 노트북 모드, 듀얼스크린 모드, 데스크톱 모드 등 크게 세 가지 방식(ASUS가 공식적으로 밝힌 모드는 1. 노트북 모드 2.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듀얼 스크린 모드 3. 키보드를 사용하는 듀얼 스크린 모드 4. 데스크톱 모드 5. 공유 모드 등 다섯 가지)으로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 모드는 본체 뒤에 내장된 킥보드를 90도로 세우고 사용한다. 세로로 긴 텍스트와 화면을 보면서 전문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환경이었다. 여기에 다른 모니터를 하나 더 연결하면 대학원생, 학자 등 전문 작업을 하는 이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배터리 지속성이 높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노트북 모드’를 사용하면 좋다. ‘노트북 모드’란 일반 노트북처럼 화면 하나만 켜놓고 사용하는 방법이다. 노트북 모드에서는 모니터가 하마만 켜지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듀얼 스크린 모드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많아진다. 배터리는 CPU 또는 GPU를 많이 쓸 때, 화면 밝기에 따라 소모량이 달라진다.

기자가 사용했던 방식 가운데 배터리 소모가 가장 많은 상황은 줌을 통한 화상 회의를 하고 별도의 녹화 앱을 켜서 화면 녹화를 하고 데이터 통신을 동시에 사용했을 때였다. 이때에는 약 두 시간이 흐르자 배터리가 거의 소진됐다.

‘듀얼 스크린 모드’는 장소가 좁고 노트북 받침대가 낮은 곳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KTX에서 이 모드는 활용도가 높았다. KTX 좌석 받침대는 허벅지 바로 위에 있어 일반 탁자나 책상보다 낮은 곳에 있다. 노트북 작업할 때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러나 ‘듀얼 스크린 모드’를 활용하면 노트북 화면이 하나 더 생기기 때문에 시선 쪽으로 화면이 올라와 불편이 줄어든다.

배터리 지속성을 늘리려면 화면을 약간 어둡게 하고 일부 앱을 닫으면 그만큼 늘어난다. 커피숍에서 약 두 시간 동안 기사를 작성하고 듀얼 스크린 모드에서 넷플릭스 드라마를 켜놓은 상태에서 배터리는 약 35% 소진됐다. 듀얼 스크린 모드를 사용하면 6, 7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트북 모드’에서는 10시간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서 밝힌 배터리 용량은 75 WHrs다.

배터리 지속성을 높이려면 화면 주사율(1초에 깜빡이는 횟수)을 120Hz에서 60Hz로 낮추면 된다.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 편집 등을 제외한 단순 작업에서는 120Hz 주사율은 그다지 필요 없는 사양이다.

이 제품 모니터는 두 개 모두 14인치 OLED 패널에 해상도는 3K(2880 ×1800)이고 화면 비율은 16 대 10이다. 터치 스크린 방식이다. 별도의 스타일러스 펜이 있고 이 펜은 충전식이다. C-타입 포트로 충전하기 때문에 휴대폰용 충전기로도 저속 충전은 가능하다. 노트북 충전기를 집에 놓고 출근했는데 휴대폰 충전기로 충전하면서 하루를 버틴 적도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메인 보드에 가상 키보드를 띄워 급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가상 키보드를 이용해서 기사를 작성했는데 익숙하지 않으면 다소 불편하다. 급한 상황이나 간단한 입력 정도만 할 때 활용도가 높다. 가상 키보드만 사용하려면 숙달이 필요하고 이렇게 되면 휴대할 때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의 경우 완전 충전한 상태에서 3시간가량 사용했는데 배터리가 소진됐다는 신호가 왔다. 블루투스 키보드 배터리 관리도 해줘야 하는 점이 약간 불편한 점으로 다가왔다. 이럴 때에는 듀얼 스크린 모드에서 노트북 모드로 바꾸어 블루투스 키보드를 충전하면서 작업하면 된다. 키보드의 ‘타건감(키보드를 두드릴 때의 느낌)’은 매우 좋고 마우스 대신 사용하는 터치 패드 감도도 나름 괜찮다.

듀얼 스크린을 90도로 눕힌 ‘데스크톱 모드’. 정옥재 기자
KTX 객실 안에서 사용한 ‘듀얼 스크린 모드’. 정옥재 기자
버스 안에서 화면 하나만 사용한 ‘노트북 모드’. 정옥재 기자
본체 스크린에서 가상 키보드를 띄웠다. 정옥재 기자
● 어떤 이에게 적합할까

ASUS가 이 노트북을 개발할 때 예상한 것 같지는 않지만 장시간 노트북을 사용해서 목이 불편한 사람에게 이 노트북이 좋을 것 같았다. 듀얼 스크린 모드를 사용하면 노트북 화면이 위로 올라가는데 이렇게 되면 노트북 사용자의 ‘거북목 증후군’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목뼈는 7개가 있고 목뼈를 장시간, 오랜 기간 구부정하게 있으면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두 개 모니터를 사무실 밖에서도 사용해야 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예를 들어 동영상을 보면서 학습하는 사람의 경우, 하나의 화면에는 동영상 강의를 띄워 놓고 다른 화면에는 PDF로 만들어진 교재를 사용하면 좋다. 이럴 때 교재에 필기를 할 때에는 터치 펜을 사용하면 된다.

‘ASUS 젠북 듀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인텔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에다 인텔 Arc 그래픽스를 탑재했고 램(RAM) 메모리는 32GB의 LPDDR5X다. 저장 용량은 최대 2TB의 M.2 NVMe PCIe 4.0 SDD다. HDMI를 통해 별도의 모니터를 연결하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는 최대 3개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200만 원대 중후반이다. 비싸다면 비싸고 합리적이라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이 제품으로 온디바이스(클라우드를 연결하지 않음) 생성형 인공지능 작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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