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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중대재해법 변수되나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 잇딴 사망사고

노동당국 조사, 공정중단 생산차질

60일 조업정지 소송, 2심, 3심 앞둬

영풍, 최근 산재사망 특별관리방안 발표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4-04-12 15: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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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변수로 급부상할지 주목된다.

영풍그룹 내부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대주주인 영풍그룹 지주사 ㈜영풍의 장형진 고문 측이 대립 중이다. 이 상황에서 ㈜영풍에서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영풍의 주력 사업장인 경북 봉화군의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영풍 제공
12일 업계,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25.15%, 지난 9일 기준)의 석포제련소(경북 봉화군)에서 지난해 12월 6일 노동자 4명이 독성가스인 비소 중독 사고를 입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사고 과정에서 석포제련소의 일부 공정이 가동 중단됐고 ㈜영풍은 생산 차질을 빚었다. 석포제련소에서는 철강, 자동차, 가전, 건설산업 등의 기초소재인 아연괴를 비롯해 황산, 황산동 등을 생산한다. 이와 관련,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당국이 장기간 조사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까지 ㈜영풍은 노동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영풍은 지난달 29일 대구고용노동청 지도에 따라 ‘산재 사망사고 근절 특별관리 방안’을 마련해 안전관리 시스템과 예산, 조직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즉각적인 설비 및 작업 방식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8일 석포제련소 제1공장 냉각탑 청소에 투입된 노동자 사망사고도 일어났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1997년 이후 14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다. 카드뮴에 의한 낙동강 수질 오염도 심각하다는 게 환경단체들 입장이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석포제련소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12일 안동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영풍제련소 주변환경오염 및 주민피해 공동대책위원회, 서울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련소 폐쇄를 요구했다.

㈜영풍이 올해 또는 내년 조업정지 처분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경북도는 2019년 석포제련소가 수질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면서 조업정지 처분을 했고 ㈜영풍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조업정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2심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심에서는 경북도가 승소했다. 최종심 결과에 따라 60일의 조업정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망사고에 따른 조업 차질과 영업정지가 더해지면 올해 감산 규모가 50%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조업정지 처분이 이뤄지면 제련업 특성상 정지일 전후로 상당기간 조업을 하지 못한다.

● 지분확대 경쟁 한창

중대재해처벌법 사고, 조업정지 가능성 등은 ㈜영풍에게는 분명한 악재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장 고문 측은 4조 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 중이다. 악재가 현실화하면 자산 현금화를 통해 난국을 타개해야 하지만 이를 실제 실행해 나갈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 회장 측과 고려아연 지분 확대 경쟁에 한창인 게 이유다. 장 고문 측 입장에서는 영풍의 경영 환경 개선보다는 고려아연 지분율 확대가 더 시급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려아연 지배구조는 ㈜영풍이 최대주주이지만 양측이 우호 지분(백기사)을 포함하면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장 고문의 장남 장세준 씨(창업 3세)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9300주를 매입했다. 장세진 씨는 총 9560주를 보유하게 됐다. 12일 오후 1시 기준 주당 가격인 46만 75000원으로 환산하면 44억 6930만 원이다. 최 회장 측도 지분 확대 중이다. 최 회장 측도 비슷한 기간 2966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고려아연 측은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영풍 측의 경영 간섭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동업자 집안과 기업을 상대로 법적 소송까지 벌이면서 기업가치와 다른 주주들의 권익이 크게 훼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풍 측은 “최 회장 측에서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영풍의 지분율이 낮아졌고 이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지분 확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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