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엔비디아’처럼…부산도 반도체 설계기업 ‘팹리스’ 키워야

부산 재도약…지금이 골든타임 <3> 신성장 동력을 키워라 下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4-09-23 18:58:47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市, 8년간 1500억 인프라 투자
- 새로운 종류 칩 틈새시장 공략
- 대기업 생산시설 유치 ‘투트랙’
- 지역 반도체 인재 취업까지 해결

부산 신성장 동력 ‘3ㅂ(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가운데 반도체는 부산시가 가장 오랫동안 공을 들인 분야다. 시는 전력 변환과 제어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 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 최근 8년 동안 1500여 억 원을 투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부산에서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팹리스를 육성하되 대기업 유치 전략도 가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팹리스(Fabless)란 엔비디아처럼 별도 생산시설을 갖지 않는 설계 전문 기업이다.
부산지역 전력반도체 업체인 제엠제코의 모듈 패키징 공정라인. 제엠제코 제공
국민의힘 조경태(부산 사하을) 국회의원과 부산시는 지난달 30일 부산상수도사업본부 대회의실에서 ‘부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에서도 부산에서 팹리스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 의원은 “5년에서 10년이 지나면 부산은 젊은이들이 빠져나가 제3의 도시로 전락한다. 가장 큰 이유는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며 “부산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서울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양극 체제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서야 한다. 부산 상공인들도 함께 절박한 마음으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또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효승 한국팹리스산업협회 MPCs 분과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산업은행이 ‘마중물’ 투자를 진행하면 부산에서 팹리스 육성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PCs(Multi Project Chiplet by security)라는 오픈 하드웨어 플랫폼 투자를 통해 육성하자는 게 이 위원장 제안이다. 반도체 구조는 95% 비슷한데 산업은행이 투자해 공용으로 개발하고 이 개발이 끝나면 각 업체는 각자 방식에 맞게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산업은행이 인공지능 반도체 한 모델을 개발하는 비용 약 500억 원을 MPCs 투자를 하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팹리스 육성 전략은 실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전문가인 우황제 밸류에듀리서치 대표는 국제신문 서면 인터뷰에서 “반도체 칩은 수십만 가지에 이를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며 “AI 반도체 시장의 NPU(신경망처리장치)나 백색가전용 MCU(Micro Controller Unit·특정 시스템 제어 전용 프로세서)처럼 새로운 종류의 칩이 끊임없이 개발된다. 틈새시장이 열리는 영역은 새로운 팹리스가 도전하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밝혔다.

팹리스 육성과 함께 대기업 유치도 부산에서 빼놓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이성식 부산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부산에는 충분한 인재가 육성되고 있어 대기업이 부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역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며 “지역에 대기업이 있어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도 이전한다. 부산에서 소부장만 키우면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오는 2027년 무렵부터 부산에서는 한 해 1000명에 가까운 반도체 전문 인력이 양성된다. 대기업 생산시설이 없으면 부산에서 양성된 인재는 역외 유출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또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에 이달 기준으로 3곳의 전력반도체 업체가 가동 중이다. 2, 3년 내에 3, 4곳이 추가 입주해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면 부산지역 반도체 산업 육성 논의는 더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배수현 부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7, 8년 전 부산에서 팹리스 육성 움직임이 있었지만 생산시설이 없어 한계가 있었다”며 “부산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팹리스 육성은 물론 대기업 생산시설 유치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가야 한다.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팹리스 육성,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설) 유치, 반도체 시제품 신뢰성 평가까지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지역 전력반도체 업체 현황

업체명

사업내용

 현황

SK파워텍

SiC 칩 제조 

가동 중

제엠제코

패키징

가동 중

효원파워텍

SiC 인버터 제조

가동 중

아이큐랩

SiC 칩 설계·제조

2025년 9월 
가동 예정

비투지

GaN 웨이퍼 제조

2026년 
가동 예정

트리노
테크놀로지

SiC 칩 설계·제조

2023년 7월 
건축허가

에스티아이

SiC 소재 제조

2023년 8월 투자 MOU

※자료 : 부산시. SiC는 실리콘카바이드, GaN은 질화갈륨.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9. 9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0. 10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9. 9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10. 10[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5. 5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6. 6‘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7. 7‘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8. 8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9. 9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10. 10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우리은행
부산·경남 해상풍력 과제
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부산기UP! Grade
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