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여파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재계는 경제 안정을 위한 총력을 기울인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2일 128개국 세계상공회의소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대사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경제 상황은 안정적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CEO Summit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번 서한을 통해 한국경제는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내년 말 개최 예정인 APEC 경제인 행사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최 회장은 “최근 일련의 어려움에도 한국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높은 회복탄력성과 안정적인 시장 경제시스템을 바탕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해 낼 것”이라며 “대한상의는 기업과 함께 정부와 협력해 2025 APEC 경제인 행사를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기업인들의 번영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 APEC CEO Summit은 내년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된다. 행사 주제는 3b(Bridge·Business·Beyond)로 기업과 정부, 현실과 이상을 연결(Bridge)하며, 혁신 성장의 주체(Business)로 APEC 공동체의 더 나은(Beyond) 미래 번영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행사 주관은 대한상의가 맡는다.

이성우 대한상의 APEC CEO Summit 추진본부장은 “APEC 행사가 1년 남짓 남은 가운데 대한상의는 세계상공회의소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의 안정성을 계속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내수 진작을 위해 회원사들에게 연말·연시 각종 행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총은 근로자들의 연말·연초 연차휴가 사용 촉진, 송년회·신년회 같은 사내 행사의 차질 없는 진행, 우리 농축수산물·지역특산품 구매 장려 등을 통해 내수 진작과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협조해달라는 내용이다.

경총 분석에 따르면 최근 소매판매액(불변지수) 증가율(1~10월 누적)이 -2.1%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누적된 고물가, 고금리 등이 영향이다. 게다가 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내수 시장이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내년도에는 수출마저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을 대상으로(150개사 응답) ‘2025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내년도 수출이 올해 대비 1.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39.7%), 관세부담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30.2%), 원자재·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11.1%) 등을 지목했다.